실로 오랬만에 100대명산을 찾았다.
지난 해 10월 4일 95좌 두타산을 다녀오고 4개월이 넘도록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다.
홍도 깃대봉, 울릉도 성인봉을 가려 했다가 기상 여건때문에 몇번 일정을 취소했었고,
그 후 제주에 코로나가 본격 확산되면서는 도외로 나가는 일을 자제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에 올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계방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첫차 6시 40분 버스를 타고 진부터미널로 왔다.
진부터미널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운두령으로 가기 위함이였다.
근데 와보니 운행을 안해서 택시를 타고 올 수 밖에 없었다. 운두령까지 택시요금은 27,300원 나온다.
계방산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산이다.
그렇지만 높이 1089m 운두령을 들머리로 해서 오르기 때문에 크게 힘든 산은 아니다.
계단 위에서 바라본 운두령 주차장의 모습.
계방산은 100대명산 중 68위 정도를 기록하지만 겨울철 순위는 8위를 기록할 정도로 겨울에 인기있는 산이여서
나도 겨울에 오려고 아껴두었던 산인데 코로나 때문에 어찌하다보니 이렇게 봄날 같은 때에 오게 되었다.
운두령에서 계방산 정상까지는 4.1km.
아이젠을 갖고 오지 않아서 이곳을 내려설 때 좀 힘들었다.
중간 중간 이런 쉼터들이 있었다.
전망대에 도착한다.
아...얼마만에 보는 산그리메인가.
요즘 제주 오름만 오르다보니 이런 풍경이 너무 그리웠었다.
계방산 정상이 보인다.
오늘 상고대는 보지 못하지만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시원한 조망을 볼 수 있으니 별로 아쉽지가 않다.
계방산은 2011년에 오대산국립공원에 편입되어 국립공원이 되었다.
전망대에서 오대산 쪽으로 바라본 풍경.
설악산이 보이는 듯하다.
전망대에서 정상까지 오르는데 조금 힘들었다.
역시 정상부에는 눈이 많았다.
당초에는 이승복생가쪽으로 하산을 계획했었지만 아이젠이 없어 그냥 원점회귀하기로 맘을 고쳐 먹었다.
정상에서 전망대까지 내려올 땐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크게 미끄러지진 않았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백덕산, 치악산이 보이고 휘닉스파크 슬로프가 보인다.
제주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가리왕산이 보인다.
정상에서 본 전망대의 모습.
설날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제법 많은 사람이 계방산을 찾았다.
정상에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도 있었다. 그 분에게 사진 한장 부탁드렸다.
오늘도 무탈산행에 감사하는 맘을 가져본다.
내려와서 오전에 태워다 주셨던 기사분께 전화를 한다.
기사님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얼마 전에 은퇴를 하셨단다. 어쩐지 산에 대해 많이 아시더라.
오는 내내 대화가 계속 이어졌다.
그분은 민원으로 힘들었던 얘기를, 난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 부당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서로 공감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기사분이 추천해준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서울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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