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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올레17코스(2021.02.20) / 삼의오름-관음사-삼의오름(2021.02.21)

삼형제오름에서 또렷이 눈에 들어왔던 볼레오름, 이스렁오름, 어스렁오름을 너무 가고 싶다.

근데 한라산 쪽을 바라보니 미세먼지도 많고, 또 얼마전에 눈이 와서 오늘은 때가 아닌 것같다.

더구나 이번 주말은 몸이 좀 무겁다.

다른 오름을 가보려 하지만 선뜻 가고 싶은 오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집에서 빈둥거리긴 싫고, 올레 17코스를 역으로 다녀오기로 한다.

차없이 그냥 집을 나서면 된다. 올 땐 버스타고 오면 되는 것이고.

올레 17코스는 네번째인거 같다.

사진 찍기도 귀찮다. 그냥 멍때리며 걷는다.

그래도 용두암은 함 찍어줘야 할 듯. 

 

예전에 중국인들이 제법 제주에 올 때,

가끔 집에서 산책하며 용두암에 와보면 여기가 중국인가 착각이 들 정도로 중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중국인들 용 사랑은 유별나다. 

 

 

 

올레 17코스의 핵심은 바로 도두봉이 아닐까.

접근성 최상위인데다, 오르기 쉬우면서도 조망은 매우 뛰어나서 인기가 많은 오름이다.

정상에서 비행기만 구경해도 시간가는 줄 모른다.

 

 

 

정상에 올라서니 긴 줄이 있었다. 뭐지? 예전엔 못보았던 광경인데...

뭐 맛있는거라도 파나? 아님 포토존인가?

나중에 도두봉 블로그를 찾아보니 '키세스 존'이 도두봉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근데 '키세스'가 무슨 말이지...

알고보니 저 나무가 만들어내는 배경이 키세스 초코릿을 닮았다는 것이고,

저 배경 안에 사람이 들어서서 사진을 찍으면 인생 샷이 나온다는 거.

그렇구나...그런 거였어. 

요즘 젊은이들의 심미안은 참 대단하다. 

난 이곳을 네다섯번이나 지나쳤지만 눈길 한번 주질 않았었는데...난 도대체 뭘 보고 다니는 거지.

 

올레5코스 큰엉 경승지 산책길에도 이런 명소가 있는데...

그럼 여긴 한반도죤인가.

 

 

 

 

용두암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도두봉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젊은이들이..

다들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작년 제주올레를 완주한 사람이 무려 2778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는 2019년 1624명에 비해 71%나 증가한 수치라고.

코로나19로 인하여 보도여행을 위한 시간확보가 용이했고, 코로나블루를 해소하기 위해 제주 올레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20-30대 청년층 완주자들이 급증했다고 한다.

539명으로 2019년 268명에 비해 무려 101%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우리 아들도 작년에 전역기념으로 제주올레를 완주했는데, 주변 친구들이 큰 관심을 보이더라.

 

요즘 젊은 아이들이 맨날 핸드폰만 쳐다보거나 게임만 할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만은 않은 것같다.

여가를 적극적으로 즐기고 무엇인가 의미있는 일에 도전하는 친구들이 제법 있다.

100대 명산을 다닐 적에도 산에서 젊은이들을 많이 보았다.

걷기 열풍이 젊은이들에게도 파고 든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내가 최초로 제주 올레를 걷기 시작할 때가 2016년이였다.

그때는 올레길에서 올레꾼들을 만나는 경우가 뜸했다. 가끔 아주 가끔 한 두명 만나는 정도.

근데 이날은 버스정류장에 한 젊은 부부가 올레길을 마치고 나처럼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올레길에서도 인사를 나눈 올레꾼들이 제법 있었다.

확실히 예전보다 올레를 걷는 사람이 많아졌음을 피부로 느꼈다.

그리고 요즘은 주말에 아웃도어 복장에 배낭을 메고 있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보게된다.

 

 

 

이호해수욕장은 한적했다.

 

 

 

 

 

 

 

내도 알작지 해안을 지난다.

여기도 17코스 핵심 포인트다.

 

 

 

두번째 올레 완주할 적에 저 건물 1층에 있는 식당에서 회덮밥을 먹은 기억이 있는데,

이젠 탐앤탐스 카페가 새로이 들어서는 구나.

 

 

 

여기도 상호가 바뀐 것을 보니 주인장이 바뀌였고.

 

 

 

'간세'는 변함없이 올레길을 지키고 있구나.

 

올레길 마치고 버스타고 집으로 가는데 고등 친구가 '낼 같이 걷자'며 전화가 온다.

뜻밖의 전화였다. 어렵게 전화했을텐데 거절할 수가 없었다.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삼의오름에서 관음사까지 왕복하는 것으로 코스를 짰다.

사실 삼의오름은 얼마 전에 다녀온 곳이지만, 

너무 늦게 만났던지라 가까운 곳을 찾다보니 다시 오게됐고, 이번에는 관음사까지 가보기로 한다.

 

친구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참 많이 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 번에는 볼 수 없었던 한라산이 오늘은 너무나 멋지게 조망되서 한라산 사진 한장 찍는다.

친구가 알프스처럼 보인다며 감탄을 한다.

 

 

 

친구에게 저 오름들을 물어보니 광이오름을 남조순오름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칼다리폭포.

 

 

 

노루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