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은 두 번째다.
진안 구봉산 그리고 백암산-내장산 연계산행이 최초 계획이였는데,
출발하는 날 광주공항에 안개가 껴서 7시 25분 비행기가 8시 55분으로 딜레이되는 바람에
부득불 일정을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
진안터미널에서 11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만 첫째날 구봉산 산행이 가능한데,
13시 25분경에 진안터미널에 도착되니 구봉산이 물건너 가버린다.
이번 산행에 포인트는 구봉산인지라, 구봉산 산행을 다음 날로 미루고, 백암산-내장산 연계산행은 포기하는
차선책을 택한다.
그럼 오늘은 뭘하지? 마이산을 가면 되지.
진안터미널에서 가깝고, 산행 시간도 짧고, 때마침 14시 20분에 마이산 가는 버스도 있어서 가능한 선택이였다.
버스 시간이 제법 많이 남아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 마이산
진안고원에 있는 2개의 암봉.
산의 모양이 말의 귀와 같다하여 마이산이라 부른다. 동봉을 숫마이봉(681.1m), 서봉을 암마이봉(687.4m)이라고도
한다. 기반암은 수성암이며, 산 전체가 거대한 암석으로 이루어졌으나 정상에는 식물이 자라고 있다.
마이산 일대와 은수사, 금당사 등의 사찰을 중심으로 1979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마이산 가는 버스는 나를 북부터미널에 내려 주었다.
처음 마이산에 왔을 땐 남부터미널에서 산행을 시작했었다.
오늘 산행 경로는 이렇다.
북부터미널 - 천왕문- 암마이봉 - 천왕문 - 은수사 - 탑사 - 탑영제 - 남부터미널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겨났다.
숫마이봉의 모습이 보였다.
마이산 천왕문.
천왕문에서 바라본 숫마이봉.
숫마이봉의 모습은 보는 곳에 따라서 시시각각 그 모습을 달리했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으로 암마이봉을 오르게 된다.
거리는 멀지 않지만 급경사의 길이다.
오르면서 바라본 진안의 모습.
오르다보니 두 여성분이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나를 보자 묻는다. "아저씨, 앞에 보이는 것이 암마이봉이죠?"
내가 대답한다. "아뇨, 지금 가는 곳이 암마이봉입니다"
옆에 있는 분이 그런다. "거봐, 내말이 맞잖아."
질문한 분이 그런다. " 어, 이상하다. 분명 보이는 모습이 영락없는 암마이봉인데..."
마이산의 정상, 암마이봉에서 사진 한장 찍는다.
암마이봉 정상을 찍은 후,
다시 천왕문으로 와서 이제 은수사, 탑사, 탑영제를 거쳐 남부주차장으로 갈 것이다.
은수사에 다다른다.
은수사는 고려의 장수였던 이성계가 왕조의 꿈을 꾸며 기도를 드렸던 장소로 전해지는데
기도 중에 마신 샘물이 은같이 맑아 이름이 은수사로 붙여진 사찰이다.
이 지점에서 마이산 탑사 문화재 보호명목으로 3천원을 뜨낀다.
마이산을 남쪽에서 보면 봉우리 중턱 급경사면에 군데군데 마치 폭격을 맞았거나 무언가 파먹은 것처럼
움푹 움푹 파인 많은 작은 굴들을 볼 수 있는데 이를 타포니 지형이라고 한다.
풍화작용은 보통 바위 표면에서 시작되나 마이산 타포니 지형은 풍화작용은 바위 내부에서 시작하여 내부가
팽창되면서 밖에 있는 바위 표면을 밀어냄으로써 만들어진 것으로 세계에서 타포니 지형이 가장
발달한 곳이다.
역시나 탑사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이산 탑사는 이갑용 처사가 쌓은 80여 개의 돌탑으로 유명하다.
이 돌탑들은 1800년대 후반 이갑용 처사가 혼자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갑용 처사는 낮에 돌을 모으고 밤에 탑을 쌓았다고 한다.
돌탑들의 형태는 일자형과 원뿔형이 대부분이고 크기는 다양하다.
대웅전 뒤의 천지탑 한 쌍이 가장 큰데, 어른 키의 약 3배 정도 높이이다.
어떻게 이런 높은 탑을 쌓아 올렸는지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가 않아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마이산 탑사는 부산의 해동용궁사와 마찬가지로 완전히 관광지가 되어 버렸다.
마이산 탑영제의 모습.
탑영제에서 바라보는 마이산의 풍경이 일품이다.
탑영제의 벗꽃터널도 매우 유명하다.
마이산 금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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