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 오름

알밤오름, 웃밤오름 (2021. 12. 12)

선흘리 남쪽에 위치한 알밤오름은 웃밤오름과 한 세트로 다녀오면 좋은 오름으로, 이번이 두 번째다.

알밤오름은 오르기가 만만치않은 오름이다.

비고는 154m인데, 체감상으로는 다랑쉬오름 오르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탐방로가 전혀 조성되어 있지 않아 오르기에 매우 불편하다.

특히 미끄로운 곳이 많아 가벼운 맘으로 대충 올랐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는 오름이다.

 

 

 

 

 

 

 

 

 

 

 

 

표시판만을 보면 잘 관리되고 있는 오름처럼 보이나 

전혀 그렇지가 않다.

 

 

 

 

 

 

 

 

 

 

 

 

 

 

 

 

 

이 지점이 문제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경사가 급하다.

줄도 없고 미끄러워서 오르기도 불편하지만, 내려올 적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여길 올라서면,

 

 

 

 

 

 

평지가 나온다.

여기가 정상이면 좋으련만 

잠깐 내리막이 나오다가 다시 급경사의 오르막이 제법 길게 이어진다.

 

 

 

 

 

내려설 때 역시 미끄럽지만, 그래도 여긴 줄이 있어서 다행이다.

 

 

 

 

 

 

 

 

 

 

 

정상 부근에서 김녕에 있는 묘산봉과 입산봉이 조망되고 있다.

 

 

 

 

 

들머리에서 30분 정도를 계속 치고 올라와야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정상에 서면 우선 가까이에 북오름이 보인다.

북오름은 구태여 꼭 찾아갈 만한 오름은 아니다.

북오름 뒤로는 구좌의 빛나는 오름들이 보인다.

둔지봉, 돝오름,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 손지오름.

 

 

 

 

 

높은오름, 동검은이오름, 좌보미오름, 백약이오름도 눈에 들어온다.

 

 

 

 

 

바로 뒤로 웃밤오름도 보이고 있다.

 

 

 

 

 

꾀꼬리오름, 세미오름, 바농오름, 큰지그리오름, 거친오름도 볼 수 있다.

 

 

 

 

 

함덕해수욕장을 멋지게 조망할 수 있는 서우봉까지도 보인다.

 

 

 

 

 

둔지오름 앞에 있는 조그만 오름이 어대오름인 것같다.

모양새가 북오름과 비슷하다.

 

 

 

 

 

웃밤오름은 절대 네비를 찍고 오면 안된다. 엉꿍한 곳에서 많이 헤맬 수 있다.

웃밤오름 찾아가기 위해서는 '제라진오프로드제주캠프' 옆에 있는 조그만 길로 들어서야 한다.

그 옆길이 사진에 보이는 길이고, 저 앞에 보이는 오름이 웃밤오름이다.

웃밤오름 앞에 주차할 공터가 있긴 하지만,

웃밤오름이 두 번째인 나로서는 그 공터에 차를 주차하는 것이 망설여졌다.

왜냐면 이 길에서 다른 차를 마주치면 참 곤란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첫 방문때는 차를 타고 웃밤오름 앞까지 갔지만, 이번에는 제라진캠프 근처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갔다.

 

 

 

 

 

 

가면서 뒤돌아 보면 알밤오름의 모습이 보인다.

 

 

 

 

 

웃밤오름 앞에는 큰 목초지가 있다.

물영아리 모습과 비슷하다.

 

 

 

 

웃밤오름 입구의 모습.

입구에 철조망 문이 있으나 열 수 있는 문이다. 

문을 꼭 닫아달라는 당부의 글이 적혀 있었다.

 

 

 

 

들어서면 바로 우측으로 길이 나있다.

 

 

 

 

 

 

 

 

 

 

 

조금 들어가면 리본이 달려있는 갈래길이 나온다.

이 지점에서 좌틀하면 정상으로 갈 수 있다.

 

 

 

 

 

 

 

 

 

 

 

웃밤오름 북사면에는 온통 잡목들이다.

 

 

 

 

 

올라서며 동쪽을 바라보면 북오름과 둔지오름이 보인다.

 

 

 

 

 

웃밤오름은 비고가 130m로 알밤오름보다는 낮다.

정상까지 오르는데 걸리는 시간도 알밤오름의 반정도.

 

 

 

 

 

웃밤오름 정상에서의 조망은 알밤오름과 비슷하다.

그러나, 걸리적 거리는 것이 없어서 휠씬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아래에 웃밤오름의 자랑, 뱅뒤못이 보이고 있다.

난 이 사진을 보면서 한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뱅뒤못 근처에 왜 저 뚜렷한 바퀴자국이 있을까'

일반 차량이 다닌 흔적은 아니다. 

그랬다면 콘트리트로 포장되어 있었을 것이다.

의문은 나중에야 풀렸다.

 

 

 

 

 

 

 

 

 

 

 

우측에 체오름과 안돌오름이 보이고 있다.

거친오름, 거슨세미오름도 살짝 보이고 있고,

체오름 좌측 앞에는 식은이오름이 희미하게 보인다.

 

 

 

 

 

우진제비오름, 대천이오름, 꾀꼬리오름, 바농오름, 큰지그리오름, 거친오름 등이 보이고 있다.

 

 

 

 

 

정상에서 계속 직진해보았다. 

계속 가면 둘레길쪽으로 나올 듯하였다.

다시 빽해서...

 

 

 

 

 

뱅뒤못으로 하산할 수 있는 곳으로 내려선다.

 

 

 

 

 

오를 때와는 완전 딴판인 풍경이 나타난다.

 

 

 

 

 

 

 

 

 

 

 

 

 

 

 

 

 

 

 

 

 

 

 

뱅뒤못의 모습.

제주 목축문화의 발자취를 더듬을 수 있는 귀중한 곳이다.

여기서 나는 언짢은 일을 당하게 된다.

가이드인 듯한 한 사람이 4명 일행을 데리고 뱅뒤못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는데...

 

 

 

 

 

그 가이드처럼 보였던 한 사람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던 나에게 한마디 툭 던지는 것이였다.

'여기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사유지 무단 출입, 일단 내가 잘못했으니 '네'라고 대답한다.

 

 

 

 

 

 

근데, 그 다음 드는 의문.

'그럼, 너네는 입장료 내고 왔니?....그리고 니가 나에게 그런 말 할 자격은 있고?'

할말은 많았지만, 갈길이 급해 그냥 돌아섰다.

 

 

 

 

 

블로그를 뒤지다 문득 이런 문구를 찾을 수 있었다.

'오프로드 체험이 이루어지는 웃밤오름 인근 선새미목장은 제라진 캠프의 사유지이므로 무단 출입이 불가합니다'

이 한문장으로 나의 의문이 모두 풀렸지만,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이 어느새 영리목적 영업장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다.

 

처음 웃밤오름 올 적에 입구를 찾지 못해서 무지 애를 먹다가 제라진 캠프에 차를 세우고 그 직원에서 이렇게 물었었다.

'웃밤오름 입구를 못찮아서 그러는데...혹시 아세요?'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