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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올레 7코스 (2021. 05. 01)

금요일에 토요일 날씨를 확인하니 오전, 오후 다 비 소식이라네.

근데 토요일 점심쯤 되어가니 날씨가 좋아질 조짐이 보여 서귀포로 간다.

그래 오늘은 올레 7코스를 완주해보자.

7코스는 제주올레여행자센터를 출발해 법환포구를 경유해 월평까지 이어진 17.6km의 해안올레이다.

빼어난 절경으로 아름다운 외돌개와 올레꾼들이 사랑하는 '수봉로'와 '일강정 바당 올레'를 만날 수 있다.

지금까지 인기투표에서 1위 자리를 놓쳐 본 적이 없는, 그야말로 제주올레의 대표 코스이다.

 

 

 

 

 

사진은 7코스 출발점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의 모습. 한마디로 제주올레 사령부다.

 

제주올레 26개코스를 완주하면 1개의 패스포트당 1장의 완주증과 완주메달이 지급된다.

예전에는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서귀포시), 간세라운지(제주시), 공항안내소 이렇게 총 3군데서 완주증을 수령할 수 

있었으나, 2019년부터는 오로지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만 완주증이 발급된다.

 

 

 

 

연외천.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을 거쳐 간다.

파크 골프장 잔디밭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 이뻐서 꼭 이곳에서 사진을 찍게된다.

 

 

 

 

칠십리 시공원 하일라이트 지점, 돌 징검다리 연못. 역시 사진 잘 나오는 곳.

 

 

 

 

공원에서 천지연폭포를 바라보는 풍경도 일품이다.

좌측 뒤로는 올레 7-1코스에서 오르게 되는 고군산이 보인다.

 

 

 

 

삼매봉 오르면서 바라본 범섬.

 

 

 

 

백록담이 구름에 가렸다.

 

 

 

 

평화와 장수의 상징이라는 '남극노인성'이라는 별이 있단다.

옛 기록에 보면 전쟁이나 나라가 혼란에 빠졌을 때는 이 별이 보이지 않다가 천하가 안정되고 평화가 찾아오면

보였다고 한다. 또한 이 별을 3번 보면 백수를 누린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별은 우리나라에서는 서귀포시 해안에서만 관측이 가능한 별로서 토정비결의 저자 이지함은 이 별을 보기 위해

한라산에 3번을 올랐다고 전해지고 있다.

'남극노인성'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삼매봉이란다.

그래서 정상이 있는 팔각정 이름도 '남성정'이다.

 

남성정에서는 한라산과 주위의 오름 그리고 신, 구시가지가 조망되는데 이날은 출입금지.

 

 

 

 

삼매봉은 세 개의 매화같은 봉우리가 연달아 있어서 '삼매봉'이라고 불리웠단다.

정상부근에는 이렇게 체육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서귀포 시민들의 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비고는 104m로 제법 올라서야 한다.

 

 

 

 

 

 

 

 

 

삼매봉에서 내려서면 황우지해안이 나타난다.

우측에 보이는 '문섬', 그 앞의 새섬과 새연교, 그 뒤에 있는 섶섬 등이

날씨가 좋아서 그림같은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서귀포항에서 1.3km 떨어져 있는 문섬은 해발 73m의 무인도로 국내 최고의 수중생태계의 보고이다.

동북쪽에 있는 새끼섬은 '의탈섬'이다.

 

 

 

황우지해안의 선녀탕.

'황우지'는 '황고지'라고 불리어지다가 황우지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황고지'는 무지개의 제주 고어.

무지개 모양의 둥그런 해안 절벽이 선녀탕으로 연결되어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지상으로 목욕하러 내려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신선바위 품속에 안겨있는 천연풀장은 선녀들이 지상에 내려오면 한번쯤은 들르고 갔을 법한 절경에 선녀탕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스런 경관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찾는 이들이 늘어나 황우지 선녀탕은

스노쿨링의 명소가 되었다.

 

 

 

황우지해안의 모습.

 

 

 

 

이어 외돌개가 나타난다. 멀리 보이는 섬은 '범섬'이다.

올레7코스 주인공들이다.

그럼 '대상'은 누구에게 주어야 할까.

지명도, 비주얼, 출연료 등을 감안하면 외돌개에게 돌아가야 적절한 것처럼 보이지만

분량이 넘 짧다는 치명적인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전체적 공헌도를 따지면 범섬에게 주는 것이 마땅하다.

범섬은 삼매봉에서 부터 올레가 끝나는 월평까지 올레꾼 시선에서 단 한번도 벗어나지 않는 저력을 발휘한다.

 

 

 

갑자기 외돌개에서 '최영' 장군님이 소환된다.

아니 공사가 다망했을 고려 최고 명장께서 어쩐 일로 이 먼 변방 제주에...

바로 1374년(공민왕 23년)에 일어난 '목호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최영 장군은 전함 314척에 25606명이 군사를 이끌고 

제주에 온다.

그 당시 목호들은 1700명, 제주 인구는 25000명 정도였으니 한마디로 민간인보다 더 많은 병력이 제주로 왔던 것.

100년간 몽골 지배를 받으면서 제주인이 몽골편이 되어 싸울 것이고, 명에서 자기네 영토로 편입시킬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그랬다고 하는데 아무리 이해해보려 해도 납득이 되지 않음.

 

아무튼, 중과부적의 전투였다. 

김통정 장군이 붉은오름으로 들어간 것처럼, 결국 석질리 등 목호 잔당은 범섬으로 들어가 최후 항전한다.

이때 그들은 물리치기 위해 외돌개를 장군의 모습으로 변장시켰다는 것.

과연 팩트일까.

 

 

 

 

 

 

 

 

 

외돌개는 돌이 홀로 서 있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높이는 20여m, 폭은 7-10m에 이른다.

화산이 폭발하여 분출된 용암지대에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돌기둥으로 '시트텍(sea stack)의 일종이다.

시스텍은 파도의 침식으로 후퇴하는 과정에서 암석의 단단한 부분이 침식을 견디고 기둥 모양으로 남은 바위를 말함.

 

 

 

 

이곳 바위들은 검고 구멍이 많은 현무암에 비해 회색이며 구멍이 작고 조밀한 조면안산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변 해안은 파도의 침식으로 인해 만들어진 해식절벽과 동굴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외돌개에서 돔베낭골까지 대략 2.3km 이어지는 길을 돔베낭길이라고 한다.

기암절벽에 상록수가 울창한 숲, 동쪽의 문섬과 새섬, 남서쪽의 범섬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이다.

돔베는 제주어로 도마, 낭은 나무를 뜻한다.

예전에는 도마처럼 잎이 넓은 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울창한 숲과 함께 한라산에서 타고 내려온 힘찬 물줄기가 바닷가로 흘러내리는 시원한 계곡을 만날 수 

있는 속골의 모습.

계곡의 주변에는 숲속을 거닐 수 있는 탐방로가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고,

탐방로 주변에는 벤치와 팔각정 등이 설치되어 있다.

 

 

 

 

속골에서 바라본 범섬.

 

 

 

 

수봉로는 올레꾼들이 가장 사랑하는 자연생태길.

세번째 올레 코스 개척 시기인 2007년 12월, 길을 찾아 헤매던 올레지기 '김수봉'님이 염소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삽과 곡괭이만으로 이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수봉길 초입의 모습.

 

 

 

 

수봉로 몽골해변의 모습.

 

 

 

 

 

 

 

 

 

어느덧 법환포구에 다다른다.

법환마을은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국내 최남단 해안촌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태풍이 북상할 때 가장 먼저 다가서는 곳이다.

9시 뉴스에서 너무나 자주 들었던 멘트. 

"태풍의 길목 법환포구에 나가있는 000기자, 그곳 상황은 어떻습니까?"

현재는 제주에서도 좀녀(해녀)가 가장 많은 어촌으로 좀녀들의 삶과 전통 생활문화가 생생하게 보존, 유지되고 있다.

 

 

 

 

법환에는 범섬으로 들어간 목호 잔당 토벌과 관련된 지명들이 많이 남아있다.

최영장군이 숙영하였다는데서 유래된 '막숙', 성을 쌓았던 '군자왓', 활쏘기를 연마했던 '사장앞'.

병기를 만들었던 '병듸왓', 범섬을 공격하기 위해 나무로 배를 엮어 범섬까지 연이였던 '배염줄이',

군사를 조련시켰던 '오다리' 등 마을 전체가 온통 군사기지로 승전을 도왔던 지명들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범섬을 치려면 범섬에서 가장 가까운 법환에 진을 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실 쨉이 안되는 싸움이였지만, 그래도 원의 마지막 세력을 섬멸시킴으로써 몽골 지배 100년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었을 법도 하다. 그 화룡점정을 최영장군이 찍은 셈이다.

 

법환포구에 있는 최영장군 승전비 모습.

 

 

 

 

법환마을에서가 범섬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정말 손에 잡힐 듯하다.

 

법환동 남쪽 1.3km 해상에 위치한 범섬은 큰섬과 새끼섬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멀리서 보면 큰 호랑이가 웅크려 앉은 형상같아서 범섬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길이는 남북이 0.58km, 동서가 0.48km이다. 육안으로는 동서가 길듯하지만, 실상은 남북으로가 길다.

그렇담 섬 위에 사람이 살 수는 공간이 제법 있겠다는 생각이...

그렇다. 50-60년 전만 하더라도 이 섬에 사람이 살았단다.

그들은 가축을 방목하고 고구마 농사를 지었고,  지금도 섬의 정상부에는 사람들이 거주했던 흔적과 '애기물'이 있어

억새가 무성하다고. 해발고도는 87m, 면적은 대략 28500평 정도.

섬 주변에는 기복이 심한 암초가 깔려 있어 참돔, 돌돔, 감성돔, 벵에돔, 자바리 등이 많다.

범섬을 가려면 서귀포항에서 유어선을 이용하거나 법환포구나 강정포구에서 낚시배를 타면된다.

 

 

 

 

 

 

 

 

 

법환마을과 강정마을의 경계선이 되는 곳을 '두머니물'이라고 한다.

두면이 물이라 해서 머리 '두', 낯 '면', 화합 '이'로 풀이하고 있다.

법환과 강정마을의 바다 경계이므로 사소한 이해관계로 충돌이 생겨 싸움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호 조심스럽게 대하는데, 잠수책임자 또는 상군들이 서로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화합을 다짐하는 장소이기도 했단다.

 

 

 

 

두머니물 지점에서 서간도까지 해안구간이 2009년 2월 제주올레에 의해 '일강정 바당올레'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험하디 험한 바위 밭은 고만고만한 돌들이 검은 융단처럼 깔린 아름다운 길로 변신하게 된다.

일일이 손으로 돌을 하나 하나 고르고 옮기는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감동이 가득한 길이다.

 

 

 

 

서건도 카라반.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한달에 10차례에 걸쳐 앞바다가 갈라지는 제주판 '모세의 지적'을 연출하는 '서건도'다.

일명 써근섬이라고도 한다.

바다가 갈라지게 되면 좌우 10m 이상 넓어진 갯벌이 드러난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면적은 대략 4000평, 육지와의 거리는 300m이고, 제주월드컵경기장 인근해안(강정동)에 위치하고 있다.

서건도는 기원전 1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파편과 동물뼈, 주거흔적 등이 발견돼 고고학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범섬과 서건도가 같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다.

 

 

 

 

강정 해군기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중간 스템프가 여기에 있었다.

 

 

 

 

강정천의 물이 바다로 떨어지고 있는 곳.

 

 

 

 

서귀포 시민에게 제공되는 급수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강정천의 모습.

은어 서식지로 유명한 하천이다. 

제주도의 일반 하천과 달리 사계절 내내 맑은 물이 흐른다. 여름에도 물이 얼음장처럼 차가워 서귀포 시민들이

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즐겨 찾는다.

 

 

 

 

오래도록 갈등과 분열로 언제나 뉴스의 중심에 서있었던 강정마을.

이제는 화해와 상생의 길로 나아가길...

 

 

 

 

강정 해군기지 입구의 모습.

 

 

 

 

강정 해군기지 내부의 모습.

 

 

 

 

공식 명칭은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1993년 최초 소요 제기후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총사업비 1조 765억을 투입해 국책사업으로 건설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은 해군 함정 20여척과 15만톤급 대형크루즈선 2척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사진은 서귀포강정크루즈터미널과 크루즈터미널 주민편익시설의 모습.

 

 

 

 

'강정 해오름 노을길'이라고 명명된 친수공간은 해군이 내놓은 강정마을 상생,발전사업 가운데 하나로,

민군 복합항 서방파제(420m)와 남방파제(690m)를 따라 길다랗게 조성된 일종의 산책 길이다.

올해 2월에 민간에게 개방된 친수공간은 포토존, 전망대, 쉼터 등을 갖추고 있다.

친수공간 소유권은 공사비 30억원을 댄 군이 갖고 있다.

반면 관리주체가 모호하여 제주도와 해군이 친수공간 관리, 보수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할 지를 놓고

현재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강정 해오름 노을길에 들어서면 이런 모습.

저 끝에 파란 문을 열고 계단을 올라서면,

 

 

 

 

이런 모습.

이곳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한라산과 고근산이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약간 시선을 우측으로 돌리면 문섬, 섶섬도 볼 수 있다.

사실, 여긴 올레길은 아니다. 그냥 궁금해서 들어와 봤다.

아직도 갈길이 남아있어서 중간쯤에서 발길을 돌린다.

 

 

 

 

 

 

 

 

 

멀리 송악산, 산방산, 대평포구, 군산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9코스, 10코스의 주인공들이 모습을 보인다는 건, 7코스 종점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월평포구의 모습.

 

 

 

 

월평포구는 달빛을 은은하게 품은 작고 아름다운 포구이다.

1980년때까지만 해도 테우와 풍선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동물개, 동물포구라고도 부른다.

 

 

 

 

굿당산책로에 들어서는 부분.

 

 

 

 

굿당산책로에서 송악산과 산방산 쪽을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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