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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올레 14코스 (2021. 05. 23)

계절의 여왕 5월에 난 항상 바쁘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맞다. 확실히 일하는게 예전보다 힘들다.

일요일에 간만에 친구랑 올레길 걷는다. 친구도 요즘 관광객이 많이 와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늘은 14코스를 걸으려고 저지마을로 왔다.

14코스는 저지마을을 출발하여 한림항까지 19.1km를 걷는 긴 코스다.

고요하고 아늑한 초록의 숲길 올레와 시원하게 생동하는 파랑의 바당 올레가 어우러진 길이다.

제주의 농촌 풍경에 마음이 탁 풀어지는 밭길을 지나면 곶자왈처럼 무성한 숲길이 이어지고, 

폭신한 숲길을 벗어나 물이 마른 하천을 따라 가노라면 어느새 걸음은 바다에 가 닿는다.

돌담길, 밭길, 숲길, 하천길, 나무 산책로가 깔린 바닷길, 자잘한 돌이 덮인 바닷길, 고운 모래사장 길, 마을길 들이

차례로 나타나 지루할 틈이 없는 여정이 이어진다.

바다에서는 아름다운 섬 비양도를 내내 눈에 담고 걷는다.

 

 

 

 

 

 

저지오름이 보인다.

저지오름은 13코스를 걸을 적에 오르게 된다.

초반에는 친구랑 이말 저말 하느라 사진을 많이 찍지를 못한다.

 

 

 

 

 

조금 더 더워지면 수박이 주렁 주렁 열리겠지.

 

 

 

 

 

선인장 밭.

선인장은 보이는 것처럼 작은 무화과 열매처럼 보이는 열매가 봄에 붉은 색으로 익는다.

백년초라 불리는 열매는 소화기나 호흡기 질환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월령리 마을의 고소득원이 되고 있다.

 

 

 

 

 

또한 선인장은 6-8월에 노란색의 꽃을 피우게 된다.

성질 급한 놈들은 벌써 이렇게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선인장 꽃이 너무 이쁘다.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에 들어선다.

이곳 주민들은 선인장의 모양이 손바닥과 같다고 하여 '손바닥 선인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월령리 앞바다가 무지 깨끗하다. 

신창 풍력단지 발전기들이 보인다.

 

 

 

 

 

월령 선인장마을에 중간 스템프가 있다.

 

 

 

 

 

월령리는 국내 유일의 선인장 야생 군락지로 유명하다.

선인장이 이곳에 자라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선인장 씨앗이 원산지로 알려진 멕시코에서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이곳에 밀려와 모래땅이나 바위틈에 기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월령리 주민들은 뱀이나 쥐가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집 울타리인 돌담 옆에 선인장을 심게 

되었다고 한다.

이 선인장 군락은 선인장의 지리적 분포상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보호해야 할 우리의 귀중한 자연유산이다.

 

 

 

 

 

 

 

친구가 멋진 경치를 넋놓고 바라보고 있다.

 

 

 

 

 

 

 

 

 

 

 

 

 

 

 

 

 

강식당 촬영지로 유명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간다.

 

 

 

 

 

 

 

 

 

 

 

월령포구에서는 역시나 조사님들이 낚시에 여념이 없었다.

 

 

 

 

 

월령코지에서는 아이들이 무언 가를 열심히 잡고 있었다.

 

 

 

 

 

 

 

 

 

 

 

어릴 적에는 저런 곳에서 보말을 잡았었는데...

지금은 보말이 너무나 귀한 식재료가 되어 버렸다.

 

 

 

 

 

 

 

 

 

 

 

7코스에서 범섬이 올레꾼의 큰 벗이 되어주는 것처럼,

14코스에서는 비양도가 월령 선인장마을에서부터 한림까지 계속 올레꾼과 함께 하며 사진의 모델도 기꺼이 되어준다.

이 지점은 해녀콩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꽁깍지의 길이는 4-5m로 강남콩과 비슷하지만, 독이 있어서 먹을 수 없다.

물질을 해야 하는 해녀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때 먹었으며,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토끼섬에서 유일하게 자라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주올레 탐사팀이 처음으로 이곳에서 발견했다고 한다.

 

 

 

 

 

 

금능포구로 들어서는 이 길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이 그럴싸하다.

 

 

 

 

 

 

 

 

 

 

 

 

 

 

 

 

 

 

 

 

 

 

 

금능해수욕장의 평화스런 모습.

 

 

 

 

 

 

제주 서부지역의 명소인 협재해수욕장과 바로 이어져 있는 금능해수욕장은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바다부터 생김새가 귀여운 비양도, 촉감이 보슬거리는 모래사장를 가지고 있다.

더구나 주차장과 해변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짐을 옮길 때도 부담이 없고, 새로 신축된 샤워실은 온수 샤워가 가능해

해수욕장 이용에 편리함을 갖추었다.

이곳을 방문할 땐 물이 빠지는 시간에 맞추어 가면 좋다.

바닷물이 빠지면 보시는 봐야 같이 넓고 고운 모래사장이 드러난다.

곳곳에 수심이 앝고 어린 아이도 놀기 좋은 천연 풀장이 만들어진다. 빠져나간 바닷물이 남겨 놓은 해조류나 작은 보말 등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장난감이 된다.

 

 

 

 

 

 

 

 

 

 

 

 

 

 

 

 

 

협재해수욕장에서는 한 남자가 드럼을 치고 있었다. 

그 앞에는 이쁜 아가씨들이 열렬한 환호를 보내주고 있고...

여름 바닷가는 사람을 설레이게 하는 뭔가가 있다. 

산에서 보는 여자들도 이쁘고, 여름 바닷가에서 보는 여자들도 이쁘다.

역시 젊음이 좋다.

 

 

 

 

 

협재해수욕장도 수심이 얕고 완만하여 가족 단위의 피서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흰색의 순수 패사로 이루어진 사빈 해안에 검은색의 현무암이 해안 곳곳에 노출되어 서로 대조를 이룬다.

해안의 길이는 1,100m에 이르며, 모래사장 뒤쪽으로 소나무 숲이 빽빽이 늘어서 있다.

 

 

 

 

 

한림항의 모습.

 

 

 

 

 

한림항 비양도행 도선 대합실에 종점 스템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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