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에 기필코 울릉도 성인봉을 다녀와야 겠다고 다짐했다.
작년 가을에 갔었어야 했는데 졸지에 배가 결항되는 불운을 겪게되고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결국 지금까지 미션을 완수하지 못했던 것.
제주에서 울릉도를 다녀오려면 전날 포항에서 1박을 해야만 한다.
첫 비행기 타고 부산으로 왔다. 일찍 포항가서 해파랑길 하나 돌려고...
그런데 포항가는 버스는 오후 4시대 이후에나 예약가능한 상태라 포기하고,
그럼 부산에서 해파랑길 하나 돌까...했는데 그것도 교통편이 여이치 않았다.
갑자기 멘붕. 이제 뭘 해야지. 그러던 와중에 금정산이 퍼뜩 떠올랐다.
이리 저리 따져보니 가능한 계획이였다. 그래서 금정산으로 고고...
난 금정산이 두 번째다. 100대명산 하면서 다녀왔으니까.
근데 이 명산을 아내는 가보질 못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인데 아내는 별로 좋아라 하지 않았다.
평지가 아닌 등산이고, 날씨까지 후덥지근 하니 당연한 반응이였다.
오늘 코스 : 203번 동문정류소 - 금정산성 동문 - 의상봉 - 원효봉 - 북문- 고당봉- 북문 - 범어사
버스정류소에서 4천원짜리 국수 대충 한그릇 먹고 저 동산을 오르는데 몸은 천근만근...
서울에 북한산, 대구에 팔공산, 광주에 무등산이 있다면
부산에는 금정산이 있다.
금정산은 태백산맥이 남으로 뻗어 한반도 동남단 바닷가에 이르러 솟은 명산으로서 부산의 진산이다.
부산시에 소재하는, 유일한 산림청지정 100대명산이다.
현재 부산시에서는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나,
금정산 면적의 83%가 사유지여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들머리에 다다르자 '금정산 국립공원 결사반대' 현수막이 보였다.
금정산은 오르기가 비교적 수월한 산이다.
최고봉은 고당봉인데, 높이가 802m이다.
여기가 금정산성 동문이다.
금정산성은 국내 산성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성곽길이가 18,845m이고, 성벽 높이가 1.5m~3m이다.
지금의 산성은 숙종29년(1703년)에 축성된 것으로 동서남북 4개의 성문과 망루 4개가 있다.
금정산성은 바다에 칩입하는 외적에 대비하기 용이한 낙동강 하구와 동래 지방이 내려다 보이는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
초반은 걷기에 편안한 길이 쭈욱 이어진다.
조망이 터지면서 부터 금정산은 그 진가를 들어낸다.
부채바위 곁에서 사진 한장 찍는다.
밑으로 부산외국어대학교가 보이고 있다.
멀리 광안대교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해운대의 고층 아파트들이 조망되고 있다.
해운대의 랜드마크가 되어버린 엘씨티가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해파랑길 1코스를 걸으면서 직접 만났던 친숙한 풍경들이다.
부채바위가 멋있게 조망되고 있다.
그리고 멀리 장산이 보인다.
한가로이 쉬고 있는 모습이 평화롭다.
금정산은 부산광역시 금정구와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앞에 보이는 강이 낙동강이고, 그 앞으로 양산시내가 조망되고 있다.
낙동간 건너편은 김해인 것으로 보인다.
4망루에 다다르고 있다.
부산외국어대학교가 또렷이 보이고 있고, 그리고 부산시내 전경,
그 뒤로 보이는 저수지는 회동저수지이다.
정말 멋진 풍경이다.
부채바위가 참 잘 나왔다.
금정산성의 모습이 잘 찍혔다.
이것이 무명바위인가 보다.
멀리 금정산의 최고봉인 고당봉(802m)가 보이고 있다.
최고봉인 고당봉을 비롯하여 금정산에는 계명봉,상계봉,원효봉,장군봉,파리봉,의상봉 등 600m내외의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의상봉에서 잠시 숨고르며 아내 사진 한장 찍어주고,
나도 한장 찍어달라고 한다.
바로 뒤에 보이는 봉우리는 원효봉이다.
이제 우리는 원효봉을 향하고 있다.
무명바위.
뒤돌아 보니 의상봉과 부채바위가 보인다.
원효봉.
어느덧 북문에 도착했다.
여기서 1km 더 오르면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이고,
북문에서 우틀하면 범어사 하산길이다.
애초 계획은 고당봉까지 가는 것이였으나 아내가 고당봉은 생략하고 바로 범어사로 가자고 조른다.
고당봉 다녀오면 아무래도 시간에 쫓길 듯하여 아내의 말을 따르기로 한다.
고당봉 동남쪽 8부 능선에 돌출한 바위 무더기 중 남쪽에 솟아 있으며, 마치 샘물이 솟아나듯 항상 물이 마르지
않고 괴어 있는 바위 정수리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금정산 '금샘'이다.
전설에 따르면 한 마리의 금빛 물고기가 오색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이 황금색 우물 속에서 놀았다고 하는데,
이때문에 '금빛 우물이 있는 산', 즉 금정산이라 이름을 짓고, 그로 인하여 산 아래 절을 지어 '범천의 고기',
즉 범어사라 절 이름을 지어 불렀다고 한다.
금정산성 북문.
북문 성곽위로 고당봉과 금샘이 보이고 있다.
이제 범어사로 내려선다.
범어사 경내로 들어선다.
해인사, 통도사와 함께 영남의 3대 사찰중 하나인 범어사는 역사적으로 많은 고승대덕을 길러내고
도인을 배출한 수행사찰로 오랜 전통과 문화재가 있는 부산의 명소이다.
보물 제434호 범어사 대웅전이 보이고,
그 앞에는 보물 제250호 범어사 삼층석탑이 위치하고 있다.
범어사 조계문은 보물 제461호이다.
가람 진입로로 순차적으로 세운 삼문중의 첫째 문으로 산문이라고 불리며, 기둥이 일렬로 나란히 서서
지붕을 받치므로 일주문이라고도 한다.
조계문은 기둥 2개만으로 지지가 되는 여느 사찰의 일주문과는 달리 자연 암반위에 돌기둥 4개를 세워서
3칸을 형성했다. 이는 한국사찰에서는 그 유래가 없을 뿐 아니라 자연과 조화된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한다.
범어사 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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