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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올레 20코스 (2021. 10. 11)

이번 주말은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월요일이 대체공휴일이여서 지리산이나 다녀오려고

맘을 먹고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비 예보가 있어서 포기했다.

토요일은 간만에 친구랑 올레 10코스를, 일요일에는 혼자 한라산 윗세오름을,

월요일에는 다시 친구랑 올레 20코스를 다녀왔다.

 

올레 20코스는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까지 17.6km를 걷는,

제주 북동부 바다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담은 바당올레이다.

20코스는 이번이 4 번째인 것 같은데, 이번이 가장 좋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제주스런, 올레길에 걸맞는 그런 길이 참 많았는데,

날씨가 바춰줘서 그랬는지 이번에는 매우 좋게 다가왔다.

친구도 오히려 10코스보다도 20코스가 더 좋았다고 하면서 매우 만족해했다. 

김녕 서포구 출발점의 모습.

 

 

 

 

 

 

 

 

 

 

 

올레길을 걷다보면 제주 옛 가옥들을 요렇게 아름답게 재탄생시킨 곳들이 많다.

 

 

 

 

 

들어가보니 요런 모습.

무인점포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많았다.

역시 장사를 하는 친구가 많은 관심을 보였다.

 

 

 

 

 

우리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같이 걸었던 4명의 올레꾼들.

 

 

 

 

 

김녕 성세기해변의 모습.

거대한 너럭바위 용암 위에 모래가 쌓여 만들어졌으며, 

'성세기'는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한 작은 성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김녕 성세기해변에는 야영장도 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야영을 즐기고 있었다.

 

 

 

 

 

 

 

 

 

 

이곳은 성세기 태역길.

'태역'은 잔디를 일컫는 제주어로 해변 주변에 잔디가 많아서 제주올레가 붙인 이름이다.

 

 

 

 

 

 

 

 

 

 

 

올레길을 걸을 때의 느낌, 역시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날씨다.

 

 

 

 

 

바람이 세차게 불거나,

 

 

 

 

 

햇볕이 지나치게 따가우면

 

 

 

 

 

이런 멋진 길에서도 별 감흥이 없을 수 있다.

 

 

 

 

 

 

 

 

 

 

 

 

 

 

 

 

 

 

 

 

 

 

 

억새가 산굼부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태역밭 곁에 넘실대는 억새....가을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올레길이였다.

 

 

 

 

 

풍력발전기 옆에 있는 저 빨간 지붕의 건물이 사진을 살린다.

 

 

 

 

 

그래서 이 사진도 더욱 고급지게 보인는 것이고,

 

 

 

 

 

요 사진도 저 건물이 살리고 있다.

 

 

 

 

 

당근밭은 언제 보아도 이쁘다.

 

 

 

 

 

이제 그 유명한 월정해변에 다다른다.

 

 

 

 

 

그런데, 한산해도 너무 한산하다.

그래도 오늘 공휴일 아닌가.

제주 관광객들 다 어디로 가셨나요.

 

 

 

 

 

월정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현실인가.

암튼, 월정해변 지나면서 이렇게 한적한 모습은 처음 본다.

 

 

 

 

 

월정 해변 근처 땅값이 장난 아니라던데...

주변에 까페랑 식당이랑 무척이나 많던데, 이거 은근히 걱정되네.

뭐...오늘만 이런 거겠지.

 

친구가 월정해변에서 우럭정식을 먹고 가잖다.

식당으로 들어가니 주인장이 육지사람으로 보였다. 우리와 같이 걸었던 4인도 거기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손님은 그들말고는 없었다.

우럭정식 먹은 평을 하자면,

내가 요즘 중시하는 밑반찬 그리고 곁들여주는 찌게...그럭저럭,

메인인 우럭튀김...양념도 별로, 살도 너무 적었고.

가격 14,000원이 비싸게 느껴졌다.

 

 

 

 

 

서핑하는 사람들도 딱 10명이네.

 

제주관광공사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2020년 하반기 2021 상반기 제주 어디를 갈 예정이냐고 물었단다.

제주 해변만 놓고 보면,

1위는 곽지-한담해변, 2위는 협재-금능해변, 3위는 함덕해변.

월정-세화해변은 그 다음이였다.

 

 

 

 

 

 

 

 

 

 

 

 

 

 

 

월정을 지나면 행원이 나온다.

행원포구에 중간스템프가 있다.

 

광해군은 폐위 후에 강화도로 유배되었다가, 병자호란이 일어난 이듬 해인 1637년 제주로 보내졌다고 한다.

당시 인조는 광해군에게 유배지를 알리지 않았고, 심지어 바다를 건널 때 배의 사방을 모두 가려 밖을 보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1637년 6월 6일 이곳 행원포구에 입항했는데, 배에서 내린 광해군은 그제서야 제주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랬다고 전해진다.

다음날 광해군은 주성 만경루 서쪽에 위리안치되었다고 한다.

최근 뉴스를 열심히 본 사람들은 '위리안치'가 무슨 말인지 잘안다.

 

 

 

 

 

 

 

 

 

 

 

 

 

 

 

 

 

 

 

 

 

 

 

 

 

 

 

 

 

이게 제주 올레길이지.

 

 

 

 

 

 

 

 

 

 

 

 

 

 

 

 

 

정올레를 걷는 사람과 역올레를 걷는 사람이 교차되는 순간.

이날도 역시나 올레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코로나로 제주 올레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좌가연대.

 

 

 

 

 

한동 해안도로에 다다른다.

 

 

 

 

 

한동에서 다시 제주 올레에 너무나 부합되는 길을 만난다.

 

 

 

 

 

 

 

 

 

 

 

아담한 평대해수욕장의 모습.

 

 

 

 

 

평대에서 또 너무나 아름다운 올레길을 만난다.

이런 환상적인 길은 제주 서쪽보다는 제주 동쪽에 많다.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아온 제주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이런 길이야 말로

정녕 제주 올레길이 아닐까.

 

 

 

 

 

근데, 이거슨 또 뭐당가냐.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대충 찍어도 멋진 배경이 된다는 '핑크뮬리', 

타 블로그에서만 봤지 내 눈으로 처음 보는데 그것을 올레길에서 보게 될 줄이야. 이쁘긴 이쁘네.

저 신혼부부, 사진 잘나오겠다.

 

 

 

 

 

핑크뮬리 속에 왠 또 억새가. 왠지 세트장같은 느낌.

 

 

 

 

 

그래 우리 아재들에게는 핑크뮬리보다는 태역이 좋지.

 

 

 

 

 

길 참 좋다.

 

 

 

 

 

전에 모자를 안가지고 와서 무수천에 있는 마트에서 패랭이를 하나 산 친구.

패랭이가 잘 어울리는 친구에게 또 이 길은 너무 잘 어울린다.

 

 

 

 

 

대한민국 당근의 지존, 구좌 당근.

 

 

 

 

 

 

 

 

 

 

 

잘나가는 세화오일장.

 

 

 

 

 

세화해변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세화와 하도의 경계지점.

 

 

 

 

 

20코스의 종착점 제주해녀박물관의 모습.

예전엔 저 잔디밭에 스템프가 있었는데,

 

 

 

 

 

현재는 해녀박물관 바로 앞에 있다. 

요즘은 스템프 옆에 간세라운지 비슷한 건물들이 있고, 그 안에 안내를 해주는 사람도 있다.

버스 편에 대하여 물어보면 자세히 알려주어 너무 편했다.

제주 올레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요긴 올레가 아니고, 친구 장인 어른이 재배하고 있는 녹차밭의 모습.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방송국에서 많이 다녀갔다.

KBS 인생극장에서 촬영하자는거 장모가 거절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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