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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한라산 관음사코스 (2020. 10. 24)

 

이번 주에도 홍도에 가지 못했다.

비행기표, 열차표, 숙소 다 예약하고 주말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금요일이 되니 바람이 많이 부는 것이 아닌가. 

목포여객선터미널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금요일날 홍도가는 배가 풍랑주의보 때문에 결항되었음이 확인된다.

그럼 우리가 예약한 내일 배는?

선사에 전화를 해보니 일단 내일 배는 출항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으나 날씨 사정에 따라 결항될 수도 있다고...

이런 상황에서 계획을 강행할 수가 없었다.

배가 안뜨면 비행기값, 열차값 다 날리는 것이고, 배가 뜨면 멀미하겠지.

아내가 멀미는 죽어도 싫단다. 예전에 추자도갈 때도 멀미로 고생했는데 그래도 그땐 1시간이였고 이번은 2시간반

도저히 자신이 없다는거. 

결국 다 취소했다.

 

 

그래서 홍도 깃대봉대신 한라산 관음사코스로...

 

 

 

 

항공료 예약취소로 3만 2천원을 날려 먹었다. 열차는 전액 환불....암튼 난 열차가 좋아.

문제는 이미 입금한 숙소비용 5만원이였다.

아내가 상황 설명을 하고 환불해달라고 전화를 했다. 난 자신이 없어서 아내를 시켰다.

통화 끝나고 와서는 아내가 식식거렸다. 

'무조건 내일 배 뜨니까 환불안된댄...'  

예약시 결항시에만 환불된다는 조항을 읽었던 나로서는 숙박업소측 반응이 이해는 되었다.

하지만 아내는 납득이 안갔던 모양...그래서...업소측에

'우리 어차피 홍도 깃대봉 언제든 가야 하니까...그때까지 5만원 킾해주세요'라고 요구를 했다는거.

그것도 당당하게...무슨 소비자의 권리마냥...

세상에 room이 무슨 whisky도 아니고...keep 이라니...이런 억지가...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격앙되던 업소측 아줌마도 목소리가 차분해지면서 그 요구을 받아들이더라는거.

아...대한민국 아줌마들에겐 불가능이란 없는 것이구나.

그리고 아줌마들끼리는 우리가 모르는 그 어떤 룰이 있는 것이구나. 새삼 느꼈다.

암튼..아내의 놀라운 순발력으로 너무나 소중한 5만원을 지켜냈다.

 

 

 

 

 

 

 

 

 

탐라계곡까지는 비교적 순탄한 길이다.

이제부터 길이 가팔라진다.

 

 

 

 

 

 

 

 

 

요즘 주말마다 다시 산행을 해서일까. 오늘은 상태가 전보다 낮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어 본다.

이 좋은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면 건강에 유익할 것이다.

 

 

 

 

삼각봉이 그 위용을 뽑내고 있다.

 

 

 

 

 

 

 

 

과냉각된 미세한 물방울이 나뭇가지 등의 물체에 부딪히면서 만들어진 얼음입자를 '상고대'라 한다.

정상부분이 상고대로 눈꽃세상이 펼쳐진 모양이다.

올 가을 첫 상고대일 것이다.

 

 

 

 

 

 

 

 

 

 

 

 

 

 

 

오늘도 유유자적 산행이라 사진을 많이 찍는다.

 

 

 

 

 

 

 

 

 

 

 

 

 

 

한라산은 그래도 관음사코스가 제일 경치가 좋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 없던 테크계단이 생겨서 관음사 코스 등산이 한결 편해졌다.

이날도 정상부근에서 계속 공사중이였다.

 

 

 

 

 

 

 

 

 

 

 

 

 

 

내려오는 사람들의 복장을 보니 정상부근이 많이 추운가 보다.

그러니 상고대가 생겼겠지. 상고대가 생기려면 기온이 0도 정도로 떨어져야 한다고 한다.

우리도 옷을 더 끼어 입는다. 다시 오르막이다.

 

 

 

 

 

 

 

 

 

 

 

 

 

 

 

 

 

 

 

 

 

 

 

 

하산하던 한 산객이 힘들게 오르막을 오르고 있던 우리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힘들지만 조금만 참으시면 정상부근 멋진 경치가 힘든 것을 보답할 것입니다'

 

 

 

 

 

 

 

 

 

 

 

 

 

 

 

 

 

 

 

 

 

분명 힘든 지점인데...오늘은 다른 때보다 힘들지가 않다. 

 

 

 

 

 

 

 

 

 

 

 

 

 

 

 

 

 

 

 

아내가 웃는 이유는?

(1) 경치가 너무 환상적이여서  (2)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아서

(3) 너무 힘들어 실성해서 (4) 남편이 웃으라고 하니까

 

정답은 (2)번...아내는 정상을 목전에 두면 항상 웃는다.

 

 

 

 

 

 

 

 

 

드디어 백록담 정상에 도착한다.

 

 

 

 

 

 

 

 

 

백록담에 물이 없다. 하지만 주변 상고대 경치가 넘 훌륭해서 아쉽지가 않다.

 

 

 

 

 

 

 

 

 

그동안 백록담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어본 기억이 없다. 그 이유는?

(1) 언제든 올 수 있는 산이니까  (2) 줄을 서는 것이 귀찮아서

(3) 줄서있는 사람이 언제나 많아서  (4) 정상석이 안 이뻐서

 

정답은 (3)번이다. 한라산 정상에는 언제나 긴줄이...

오늘은 올라올 때부터 아내랑 다짐을 했다. 정상인증 사진을 꼭 찍짜고..

 

 

 

 

 

 

 

 

 

여기는 '한라산 까페' 라고 부르고 싶은 곳이다. 내 명의로 사업자등록 내고 싶다.

아내는 이렇게 쉬면서 커피 한잔하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 사진 참 많이 찍는다. 등산 아니고 관광 온 거임?

 

 

 

 

 

 

 

 

 

 

 

 

 

 

 

 

 

 

 

왕관릉은 관음사코스의 자랑거리가 아닐까.

 

 

 

 

왜 웃는 것일까?

(1) 멋진 경치을 보니 기분이 좋아서  (2) 홍도의 날씨가 좋지 않아서

(3) 아내가 웃으라고 해서  (4) 사진이 잘나올까봐

 

정답은 (3)번...시키니까 웃는 것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1) 아 이제 내려갈 생각하니 끔찍하다.  (2) 오늘 저녁은 뭐 먹지.

(3) 홍도 숙소 킾한거 주인 맘 바뀌면 어떻하지  (4) 와 경치 좋다.

 

정답 모르겠음.

 

 

 

 

 

 

 

 

 

오늘도 셀카놀이 함 해본다.

 

 

 

 

 

 

 

 

오늘 아내는 오르막은 크게 힘들지 않아 했지만 하산길에서는 무릅이 안 좋아서 좀 고전했다.

 

 

 

 

 

 

 

 

 

오늘도 무탈산행...감사한 마음을 한라산에 두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