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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

해파랑길 2코스 (미포-대변항, 2020. 11. 16)

오늘은 해파랑길 중에서 BEST로 꼽히는 2코스를 걷는다.

해운대 일출을 보기 위해 숙소에서 일찍 나와본다.

 

 

조용한 아침의 해운대 풍경이다.

 

 

 

 

일출은 이정도로 만족.

 

 

 

 

 

 

 

 

2코스 출발점 미포이다.

미포는 해운대 동북쪽에 자리 잡은 와우산의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갯가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끝단에 자리하고 있어 현재는 호텔과 여관, 그리고 크고 작은 횟집들이 들어서 있으며, 예부터 성게,

고둥이 많이 잡히기로 유명하였고 망상어, 감성돔 등의 낚시터로 이름난 곳이기도 하다.

 

 

 

 

어제 숙박했던 미포호텔이다. 가성비가 매우 좋아 만족감이 높았다.

건물 뒤로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가야 한다.

 

 

 

 

아침부터 수많은 관계자들이 청소를 분주하게 하고 있었다.

 

 

 

 

 

2코스는 시작점이 '미포'이지만, 2코스 스탬프는 미포에서 서쪽으로 200m 지점에 있는 해운대관광안내소 내부에 있다.

 

 

 

 

 

미포에서 송정해변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달맞이 고개길, 문탠로드, 그리고 그린레일웨이 해서 3개코스가 있다.

이중 '문탠로드'가 해파랑길인데, 호텔 직원분께서 새로 오픈한 '그린레일웨이'를 강추하셨다.

평소 난 원칙주의자지만 이번에는 강추한 길을 선택하기로 한다.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는 해운대 미포~청사포~송정에 이르는 4.8km 구간의 동해남부선 옛 철도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재개발하여, 수려한 해안절경을 따라 해운대 해변열차와 해운대 스카이캡슐을 운행하는 국제 관광도시 부산,

해운대 관광특구의 핵심 관광 시설이다.

해운대 해변열차는 아름다운 동부산의 수려한 해안절경을 감상하면서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까지

왕복으로 운행하는 교통수단을 겸비한 관광열차로, 2020년 10월 7일 공원의 개원과 함께 개통되었다.

해운대 스카이캡슐은 신비로은 해안절경을 7-10m 공중 레일에서 관람하면서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2km 구간을 자동으로 운행하는 낭만적인 4인승 캡슐로서, 11월에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부산 최초 100층이상 빌딩으로 이제는 해운대의 랜드마크라 할 엘시티, 과연 높긴 높구나.

해운대 해변열차가 서있다.

 

 

 

 

 

 

 

 

 

 

 

 

 

 

 

 

 

 

 

 

 

 

 

 

 

 

 

 

 

 

 

 

 

 

 

 

 

 

 

 

 

 

 

 

 

해운대 스카이캡슐을 바라보며 타고 싶어하는 아내.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가 보인다.

사업비 43억원이 투입되 2017년 9월 17일 개장, 전망대 바로 앞에서부터 해상등대까지 가지런히 늘어선 5개의

암초인 다릿돌을 바라보며 청사포의 수려한 해안경관과 일출, 낙조의 자연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가 이곳에 도착한 시간은 8시 59분인데 9시부터 개장한단다. 입장료도 없음.

세상일 모두가 이렇게 순조로운면 얼마나 좋을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송정해변.

 

 

 

 

 

 

 

 

 

 

월요일 아침이라 입장객이라곤 우리말고 딱 한쌍의 커플이 있었다.

근데 저 여자분처럼 유리 위를 걷는 것을 난 못하겠더라. 역시 여자가 용감해. 함께 온 남자분은 무섭다고 도망갔다.

 

 

 

 

 

 

 

 

 

 

 

 

 

 

 

 

 

 

 

 

 

 

 

 

해운대, 광안리 해수욕장과는 달리 한산하고 전형적인 어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송정해수욕장이다.

 

 

 

 

 

 

 

 

 

 

 

 

 

 

 

송정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죽도공원.

 

 

 

 

송정해수욕장에는 샌드위치를 파는 곳이 많았다.

아침이 아직인 우리 부부도 샌드위치로 아침을 때운다. 

햇빛이 너무 강렬한데 그늘은 없고, 건물 뒤편으로 가서 쪼그리고 앉아 휴식 겸 아침식사를 한다.

 

 

 

 

이제부터는 지루한 길이 계속된다.

 

 

 

 

 

 

 

 

 

 

 

 

 

 

 

 

 

 

 

해동용궁사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십이지신상, 나의 띠에는 '삼재' 딱지가 떡하니 붙어 있었다.

해동용궁사의 십이지상은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석상 형태로 봉안한 것은 해동용궁사 한 곳뿐이라고 한다.

 

 

 

 

 

해동용궁사는 대개의 사찰이 산중 깊숙이 있는 것과는 달리 발아래 바닷물이 보이는 수상 법당이다.

우리나라의 관음 신앙이 주로 해안이나 섬에 형성되어 있는데, 해동용궁사는 강원 양양의 낙산사, 경남 남해 보리암과

함께 한국의 3대 관음 성지이다.

 

입장료를 각오하고 있었는데 징수를 하지 않아 의아했는데 아마도 문화재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한국의 사찰 7곳이 2018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적이 있고,

CNN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곳을 선정, 발표한 적이 있는데 해동용궁사는 이 둘 모두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렇지만 들어가는 입구에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는 표식이 붙어 있다.

과연 누가 선정한 것인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절임은 분명한 것 같다.

 

 

 

 

 

 

 

 

 

 

 

진심으로 기도하면 누구나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사찰이 해당용궁사이다.

한 가지의 소원성취를 위해서는 해당용궁사에서 기도를 해야 하나 아님 팔공산 갓바위로 가야 하는지 

불자들은 고민하지 않을까.

 

 

 

 

 

 

 

 

 

 

 

 

 

 

 

 

 

 

 

 

 

 

 

 

 

'득남불'이 보인다.

코와 배를 만지면 득남을 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득남을 원하는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 코와 배만 다른 색을 띄고 있다.

 

 

 

 

블로그를 읽다보면 해동용궁사에 아쉬움을 표하는 글을 종종 읽게 된다. 변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날 해동용궁사를 처음 방문했다. 

불상을 모시고 승려들이 거주하면서 불도를 닦고 교법을 설하기 위해 세운 것이 무릇 절인데

왠지 관광지의 냄새가 너무 진하게 베겨 있었다.

 

 

 

 

 

 

 

 

 

 

 

 

 

 

 

 

 

 

 

 

 

 

 

 

 

 

 

 

 

해동용궁사에서 부터 유독 눈에 띄었던 이 흰색 빌딩, 알고보니 '힐튼호텔'이란다.

어촌마을 옆에 왠 초대형 호텔, 조금 뜬금없어 보였는데, 다시 눈에 들어오는 '오시리아 해안산책로'.

사실 이번 해파랑길 2코스, 전혀 예습이 없어서 그런가 세계사 책에나 나옴직한 '오시리아'가 대체 뭔 말이냐.

 

'오랑대'에서 '오', '시랑대'에서 '시'자를 따오고 장소를 의미하는 접미사인 '이아'의 합성어가 바로 '오시리아' 란다.

해동용궁사에서 동암마을을 지나고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힐튼호텔과 안난티 코브 앞을 지나 오랑대까지 약 2km의 

해안에 조성되어 있는 해안 산책로가 바로 '오시리아 해안산책로' 라고 한다.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된다.

결국 이 주변 모두가 제주의 중문처럼 관광단지로 확정되어 이미 조성되었고, 계속 진행중이라는 거다.

어쩐지 해동용궁사를 오면서 보니 대형공사 현장이 많이 보였고, 버스를 타고 가는데 '이케아'가 보이질 않나. 

부산의 동쪽 외곽 어촌마을이던 기장군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오시리아관광단지가 새로운 전국구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사실을 이번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내 눈으로 확인했다.

 

 

 

 

 

그래 이길이 범상치 않아 보였어.

 

 

 

 

이 길을 가다가 왼쪽을 쳐다보니 고급 야외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고(월요일인데 출근들은 안하시나요?),

조금 더 가니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오시리아 해안산책로에서 만나는 오랑대 용왕단이다.

바다로 나가는 어부들의 안녕을 빌기 위해 지었으리라 짐작한다.

 

이기대의 '이기'가 두명의 기생인 것처럼 오랑은 '연오랑 세오녀'의 오랑이 아니라 다섯 명의 남자를 의미한다.

오랑대는 옛날 기장으로 유배 온 친구를 만나러 시랑 벼슬을 한 다섯 명의 선비가 이곳에 왔다가 바다 위 암벽 위에 

둘러앉아 술을 마시며 풍류를 즐겼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오랑대는 일출 명소로 널리 알려져 사진 동호인들이 즐겨 찾고, 오랑대 주변의 기암괴석은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