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 오름

돌오름, 족은대비악 (2021. 03. 14)

좌틀하여 영아리오름은 다녀왔고, 이제는 우틀하여 돌오름으로 향한다.

여기서 돌오름 입구까지는 제법 멀다. 대략 4km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돌오름은 두번째다. 

조금 오래 전에 한라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함 다녀온 적이 있었다.

이름만 보면 뭔가 있어 보이지만, 사실 돌오름은 그리 매력적인 오름은 아니다.

돌오름만을 생각하며 돌오름을 탐방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한라산 둘레길을 걷다가, 아니면 노로오름 가는 길에, 한대오름 가는 길에, 영아리오름 가는 길에

끼워 넣어서 다녀 오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일 것이다.

 

 

 

우틀하면 이런 모습.

 

 

 

조금 더 걸어가다보면 다시 갈래길이 나온다.

이번에는 좌틀해야 한다.

 

 

 

좌틀하면 이런 모습.

 

 

 

기분 좋은 삼나무길이 이어진다.

이런 길을 걸으면 건강해질 수 밖에 없다.

 

 

 

또 갈래길이 나온다. 

이번에도 NB둘레길 쪽으로 가면 되겠지 하면 안된다. 여기서는 우틀해야 한다.

 

 

 

다시 삼나무길...

 

 

 

조금 더가면 넓은 공터, 그리고 흰 천막이 보인다.

저 천막 안이 궁금하다.

 

 

 

더 가면 이런 모습.

 

 

 

요런 길도 나오고...

 

 

 

다시 삼나무 숲이 나오면 이제 거이 다왔다 생각하면 된다.

 

 

 

 

드디어 돌오름 입구에 다다른다.

돌오름은 오름능성이에 돌이 많아서 돌오름 또는 오름 정상을 한바퀴 돌 수 있다는데서 돌오름이라 명명되었다고

하는데 하나도 와닿지가 않는다.

오름에서 돌을 많이 볼 수도 없거니와 오름 정상을 한바퀴 돌 수 있는 오름이 어디 돌오름 뿐인가.

 

돌오름은 분출연대가 약 2000년전이라 제주도에서 보고된 가장 젊은 화산이라고 한다.

 

 

 

들어서면 무성한 조릿대가 탐방객을 환영한다.

초반에는 그래도 길이 뚜렷하지만...

 

 

 

조금 더 가다보면 길이 안보일 정도로 조릿대가 빽빽하게 들어서있다.

 

 

 

더 진행하면 갈래길이 나오고, 이때 좌틀하면 된다.

 

 

 

이제 조릿대는 사라지고...

 

 

 

 

가다보면 다시 갈래길...좌틀해야 정상으로 간다.

 

 

 

정상의 모습.

노로오름 정상 모습과 비슷하지만, 걸리적 거리는 것들이 많아 노로오름 보다 조망이 안좋다.

 

 

 

이 정도가 내가 담을 수 있는 최고의 풍경.

 

 

 

병풍바위, 영실기암이 보이고...

이스렁오름, 어스렁오름, 볼레오름이 보인다.

다음 주에 가려고 벼르고 있는 오름들이다. 맨날 벼르기만 하지 말고 담 주엔 꼭 가자.

 

 

 

아...이것들을 베어버릴 수도 없고.

돌오름이 민둥 오름이라면 아마도 조망이 기가 막힐 것이다. 그럼 인기가 장난 아닐 건데...

돌오름 정상에 높은 전망대를 설치하면 참 좋을텐데. 관계 공무원님들, 어찌 안될까요.

노로오름, 말젯오름, 샛오름, 큰오름...

얼마 전 고생과 감동이 다시 떠오른다.

 

 

 

돌오름 탐방까지 마치고 다시 안덕위생매립장에 도착하니 채 4시간도 안 걸렸다.  

다녀온 분들 블러그를 보고 대략 5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혼자 오니 막걸리 브렠타임이 없어서 시간이 남네.

아무래도 하나 더 다녀와야 할 듯해서 영아리오름에서 멋있게 조망되었던 '족은대비악'을 네비에 쳐본다.

역시 가까이에 있었다.

네비가 입구를 잘 찾아주면 오르고, 또 이상한데로 안내를 하면 미련없이 돌어서기로 하고

목적지에 도착해본다.

들어서니 이런 모습.

뚜렷한 탐방로는 안 보이지만 길이 어렴풋이 나있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대비라는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놀았다고 해서 대비오름이라 불렸고, 족은대비악, 조근대비오름이라고도 한단다.

오늘 오름들 다 이름이 좀 그러네.

선녀가 하고 많은 오름중에 왜 하필 이 오름에서 놀았냐고. 더 좋은 오름도 많은데...

이름이 조근대비오름이면 큰대비오름도 있어야 하는데...그것도 없고.

 

근데..대박.

돌오름과 족은대비악 비고가 71m로  동일하다는 사실.

난 이런 것을 잘 찾아내...직업병인가.

오름 오르면서 이런 경운 또 첨일쎄.

 

 

 

제비꽃.

 

 

 

 

돔박이와 괴수치.

미답지이지만 안 땡기는 오름이다.  

높이도 너무 낮지만 조망도 꽝인 오름이기 때문이다.

 

 

 

왕이메오름은 와이프랑 다녀온 오름이다.

 

 

 

좀 전에 다녀온 영아리오름, 그리고 그 밑으로 마보기오름도 보인다. 좌측 옆으로 돌오름이 보이고.

확실히 육안으로도 돌오름보다 영아리오름이 더 높아 보인다.

영아리오름은 비고가 91m.

 

 

 

족은대비악은 사방팔방 조망이 뛰어난 오름이다.

한대오름, 노로오름, 삼형제오름, 돌오름, 영아리오름 다 잘보이는 구나.

 

 

 

미세먼지가 지랄맞지만...

서쪽 오름들도 잘 조망된다.

우측부터 금오름, 정물오름, 당오름, 도너리오름(미답지), 원물오름.

 

 

바로 앞에 보이는 오름은 무악(개오름). 미답지다.

그 뒤로 대병악과 소병악이 보이고, 

산방산은 보이는 거니 안보이는 거니.

 

 

 

 

 

 

 

초지가 참 드넓다.

 

 

 

오를 때 가시들의 공격이 있다.

그치만 즈려밟기 신공으로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정도다.

근데 은근 미끄럽다. 넘어지면 가시위로 넘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