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곡악을 내려와서 좌틀하면 이런 묘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조금 더 가다보면 돌담을 넘어서 우틀할 수 있는 지점이 나오는데 거기서 망설이지말고 우틀해야 한다.
우틀해서 들어서면 긴가민가 생각되는 길이 나온다.
아무런 표식이 없어서 자꾸 전진이 망설여지는 길이지만 계속 직진해야 한다.
가다보면 '탐방로'라는 표식이 나타나 안도감을 주게 된다.
조금 더 진행하면 농로포장길이 나타나고,
조금 더 걸어가면 드디어 수산한못을 안내하는 명확한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후곡악을 내려서서 이곳까지 오는 길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기억하자. 내려서서 좌틀, 조금 더 가서 우틀.
우틀하지 않고 직진하면 큰 길이 나있어서 걍 아무 생각없이 직진할 수 있다.
이제 쭈욱 걸어가면 된다.
가다보면 이렇게 멋진 태역밭도 나타나고,
이런 촐밭도 걷게 된다.
계속 걷다보면 오름 하나가 어렴풋이 눈에 들어오게 되는데, 낭끼오름이다.
그리고 마침내 제주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멋지고 큰 못이 하나 나타나게 된다.
바로 '수산한못'이다.
수산한못은 수산평에 위치하고 있는 큰 연못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드넓은 촐밭의 모습이 보인다.
삼별초를 평정한 몽골은 두 달 뒤인 6월에 관부를 설치하여 제주를 직할령으로 만들어 버린다.
제주가 일본과 남송을 잇는 바닷길의 요충지라는 지리적 가치는 물론이고 천연의 방목지가 깔려있고,
전통적으로 배 건조용 목재가 풍부하게 산출되는 지역으로서의 가치도 알아보았기 때문이다.
그후 몽골은 장기적으로 군마 등을 가져가기 위해 몽골말 160마리를 가져와 이곳 수산평 일대에 풀어놓고
몽골식 목마장 탐라목장을 제주에 처음으로 설치하게 된다.
이 당시 탐라목장 말들에게 물을 공급하기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연못이 바로 수산한못이다.
동서로 두개 연못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진은 큰 연못의 모습.
여기는 작은 연못이다.
그후 오랜 세월 방치되어 그 흔적만 남아있던 것을
자연생태길 조성하는 것을 계기로 2011년에 제방 보수하고, 식수통 설치, 잔디 식재,
우마 방역장소 설치 및 연못내 토사를 제거해 연못을 복원하게 된다.
수산한못은 숨은 제주의 명소가 아닌가 생각한다.
오늘은 날씨도 안좋고 찍사도 시원치 않아서 사진이 구리지만,
좋은 날씨에 오면 사진이 기가막히게 나온다.
그리고 연못 한바퀴를 돌다가 저기 정자에 앉아 멍때리면 세상 근심 없어질 것이다.
여러 사람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곳이다.
그럼 어떻게 오면 좋을까.
4개의 오름을 탐방하며 오면 좋겠지만,
오래 걷는 것이 싫은 분들은 금백조로 낭끼오름 앞에 차를 주차하고 낭끼오름 전망대를 거쳐 이곳으로 오면 좋다.
그리고 다시 원점회귀하면 된다.
수산한못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많은 펜션들을 볼 수 있다.
펜션 단지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낭끼오름 입구가 나타난다.
'낭끼'의 낭은 나무, '끼'는 어떤 변두리를 뜻하는 말로 '낭끼'는 나무들이 서 있는 변두리의 뜻으로 볼 수 있다고 함.
남거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비고는 40m로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들어서면 이런 모습.
정상에는 이렇게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좀 전에 다녀온 궁대악, 후곡악을 조망할 수 있고,
그 뒤로 좌측에는 영주산이, 우측에는 좌보미오름이 보인다.
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좌측으로 대왕산, 소왕산을, 우측으로는 대수산봉을 조망할 수 있다.
그 뒤로 말미오름과 알오름, 식산봉, 우도,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북쪽으로는 손지봉,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이 조망된다.
뒤로 빼꼼이 보이는 오름은 돝오름과 둔지오름.
은다리오름도 보인다.
내려오면 이런 모습.
금백조로에서 바라본 낭끼오름의 모습.
이제 금백조로를 따라서 다시 사거리까지 걸어간다.
좌측은 후곡악, 우측은 궁대악.
금백조로에서 바라본 돌미오름의 모습.
수산2리 사거리에서 좌틀하여 가다보면 다시 조그만 사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다시 좌틀하면 궁대악으로 갈 수 있고, 우틀하여 조금 걸어가다보면 8번 풍력발전기를 보게 된다.
그 바로 옆으로 요런 모습이 나오는데, 여기가 바로 돌미오름 입구다.
아무런 표식이 없고 오름의 모습도 보이질 않아 그냥 지나칠 수 있다.
조금 더 들어가면 이렇게 철제문이 보인다. 저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돌미오름은 비고 26m. 오름이라 보단 동산에 가깝다.
그렇지만 올라서면 멋진 조망을 선사한다.
오늘 탐방한 오름중에 비고는 제일 낮지만 조망은 제일 뛰어났다.
좀 전에 올랐던 낭끼오름이 너무나 멋지게 조망되고 있다.
미세먼지도 오전보다는 많이 양호해졌다.
낭끼오름 전망대에서 바라보았던 조망보다 확실히 더 좋다.
성산일출봉, 식산봉, 대왕산, 소왕산, 은다리오름, 말미오름, 알오름, 지미오름이 보인다.
손지봉,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
궁대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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