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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혼인지, 아부오름 (2021. 06. 26)

얼마전에 친구들이랑 올레 2코스를 돌면서 혼인지에서 큰 감동을 받았었다.

수국이 너무나 이쁘게 피어있었기 때문이다.

그 감동을 아내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었다.

사실은 그래서 1코스를 택했던 것이다. 1코스 마치고 이곳으로 데리고 올 요랑으로...

그런데, 수국이 그때의 수국이 아니였다. 

난 오늘 두가지 사실을 머릿속에 담는다.

여건상 가능하다면,

올레 1코스는 음력 보름 전후에, 올레 2코스는 6월 초에 걸으면

더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것.

 

 

 

 

 

 

혼인지 수국은 우선 색감이 너무 너무 이쁘다.

 

 

 

 

 

 

그리고 수국이 정말 많다.

 

 

 

 

 

 

 

 

 

 

 

잘 구운 스테이크가 멋진 플레이트에 훌륭한 가니쉬와 함께 놓여 있으면 금상첨화이듯,

혼인지의 수국은 자체로서도 이쁘지만 좋은 잔디와 멋진 나무들과 어우려져 있어서

이쁜 수국이 더욱 더 빛을 발한다.

 

 

 

 

 

 

혼인지의 수국은 기품이 있다.

 

 

 

 

 

 

혼인지 방문을 마치고 금백조로를 달리면서 오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낭끼오름 뒤로 수산한못이 있고, 궁대악과 후곡악 다녀왔던 일....

좌보미오름, 백약이오름, 동검은이오름, 높은오름 어쩌고 저쩌고...

그러다 아부오름 옆을 지나는데 내가 아내에게 묻는다.

'아부오름 가 봔?'

안 가봤단다. 

연풍연가, 이재수의 난 촬영지이고, 장동건과 고소영과 키스한 장소이고....온갓 미사어구를 동원해

아부오름의 우수성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한방 날린다.

'제주에서 가장 오르기에 쉬운 오름이다. 그래서 사람들, 특히 관광객이 많이 방문한다.

아마 지금 가면 역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내 왈,

'함 가보카.'

 

 

 

 

 

 

연풍연가에서 장동건과 고소영이 키스한 나무 아래서 아내 사진 하나 찍어준다.

 

 

 

 

 

 

 

 

 

 

 

관광객들 좋아하게시리 오름 근처에서 소들이 놀고 있다.

그래 니들이 관광역군이다.

 

 

 

 

 

너무나 쉽게 올랐는데 펼쳐지는 조망은 장난이 아니라 아내는 큰 만족감을 보였다.

특히 앞에 보이는 송당 민오름(좌)과 거슨세미오름(우)은 나랑 다녀왔던 오름이라 더 각별하지 않았을까.

 

 

 

 

 

 

거슨세미오름, 안돌오름, 밧돌오름은 아내가 다녀왔던 오름.

 

 

 

 

 

송당 민오름, 돌리미오름, 비치미오름, 개오름 역시 한 세트로 

나랑 다녀왔던 오름이다.

 

 

 

 

 

결국, 아부오름은

울 아내에게 최적화된 오름이였다.

 

 

 

 

 

 

 

 

 

 

 

아내는 모임하는 사람들이랑 꼭 아부오름에 오겠다는 결심을 한다.

혼인지를 다녀온 후 오는 길에 아부오름에 오겠다고....

 

 

 

 

 

나 오늘 코스짜기 완전 성공.

 

 

 

 

 

우측으로 백약이오름이 보이고, 그 뒤로 좌보미오름이 보인다.

좌측으로는 문석이오름과 동검은이오름이 보인다.

내려설 때 보이는 풍경들이다.

 

 

 

 

 

우람하게 보이는 오름은 높은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