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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금오름 (2021. 09. 11)

이제 오늘 여정의 마지막이자 하일라이트, 금오름 탐방이다.

제주에서 가장 핫한 오름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 금오름이 아닐까.

작년 12월에 처음으로 금오름을 방문해서 깜짝 놀랐었다.

오름으로서 매력이 너무 많았는데, 그래도 나름 오름을 좋아했던 내가 그 사실을 잘 몰랐던 것이다.

지금도 제주 주변 사람들에게 금오름을 얘기하면 안가본 사람이 무지 많다.

결국 금오름의 가치는 이효리 등 외지 사람들에게 의해 널리 알려졌고,

관광객들에 의해 높이 평가받으며 더욱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 전부터 백종원 골목식당이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금악리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왜 '금악리'이겠는가. 바로 금오름때문일 것이다.

오후 늦게 금오름 옆으로 차를 타고 지나가면, 주변에 엄청나게 많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에 

입을 다물 수가 없을 것이다.

골목식당 촬영으로 금오름의 주가는 한층 더 올라갈 것으로 생각된다.

 

이 핫한 오름이 울 아내의 미답지라니...내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역시나 입구에 도착하니 장난이 아니였다. 아내가 깜짝 놀란다.

 

올라가는 사람들 면면을 살펴보면,

역시나 젊은 관광객들이다. 연인들이 많고, 여자들이 많다.

인생 샷 찍어야 하니 한껏 멋낸 차림들이다.

올라가는 길이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어 슬리퍼 신어도 무방하다.

하지만, 아부오름처럼 올라가기가 쉽지만은 않다.

해서 올라가다보면 남친에게 투정부리는 여자들을 볼 수도 있다.

 

 

 

 

 

 

아내도 힘겹게 오르고 있다.

처음 이 길을 오를 때면 '이 평범한 오름에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지'라며 좀 의아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올라서자 마자 탄성을 지르게 된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딱봐도 최고령...이지만 

 

 

 

 

 

한껏 기분내며 우리 부부도 사진을 찍어 본다.

 

 

 

 

 

역시 산이건 오름이건 사람이 있어야 사진이 이쁘게 나온다.

 

 

 

 

 

힘들다고 땡깡부리는 거 아님. 

 

 

 

 

 

 

 

 

 

 

 

정물오름 뒤로 당오름, 그 뒤로 좀전에 다녀왔던 원물오름이 보이고,

우측에 육중하게 보이는 오름은 아직도 통제중인 도너리오름.

 

 

 

 

 

 

 

 

 

 

 

좌측으로 보이는 오름은 올레13코스에서 오르게 되는 저지오름이고,

그 뒤로 올레 12코스에서 오르게 되는 수월봉과 당산봉까지 보이고 있다.

우측으로는 밝은오름(상명)과 느지리오름이 보이고 있다.

 

 

 

 

 

'이런 길 너무 좋다'며 기분이 한껏 고조된 아내.

멀리 비양도가 눈에 들어오고,

앞에 보이는 2개의 오름은 선소오름과 갯거리오름이다.

 

 

 

 

 

 

 

 

 

 

 

굼부리 안을 땡겨보니 다들 사진 찍느라 분주하다.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아내, 사진 한장 찍어준다.

 

 

 

 

 

급기야 울 아내 오르막 길에서 뛰기 시작한다.

오름뽕에 취하면 저런 행동이 나올 수 있다.

 

 

 

 

 

 

 

 

 

 

 

 

 

 

 

 

 

비양도를 조금 더 땡겨본다.

앞에 보이는 오름은 선소오름과 갯거리오름으로 보인다. 다 안가본 오름이다.

 

 

 

 

 

뽕폼 잡고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본다.

 

 

 

 

역시 젊은 연인들은 멋진 의자에 앉아 일몰을 감상하는 구나.

 

 

 

 

 

 

 

 

 

 

 

 

 

 

 

 

 

신창풍력단지 밑으로 해가 서서히 지고 있다.

 

 

 

 

 

단연 돋보이게 늙은 한 부부가 일몰을 배경삼아 셀카를 찍으려고 각도를 맞추며 낑낑거리는 것이

안스러웠는지 뒤에 있던 한 남자가 사진찍어 주겠다고 자청하고 나선다.

뒤를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렇게 여유롭게 앉아서 석양을 바라보니 좋구나.

금오름은 일몰의 명소로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오름이다.

 

 

 

 

 

 

 

 

 

 

일몰이 끝나자 내려서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백록담이 고개를 내밀고 인사를 고하는 듯 하다.

오늘 계획했던 모든 일들을 완벽하게 끝낸 듯하여 뿌듯하다. 

이 맛에 계획을 세우는 것이지.

원물오름은 멋쪘고, 송악산은 설레였고, 금오름은 명불허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