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십경 중 하나인 고수목마의 풍경을 볼 수 있는 마방목지 근처에 위치한 사진에 보이는 저 오름은
516도로를 다니면서 항상 볼 수 밖에 없기에 제주 도민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오름이다.
오름의 모양이 넓적한 가오리 모양을 닮았다하여 개오리(가오리의 제주방언)오름이라 부른다.
한편에서는 개가 달을 보고 짖는 형국이라는 의미로, 한자어로 견월악이라고 한다.
516도로에서는 하나의 오름으로 보이나 실제는 개오리오름, 샛개오리오름, 족은개오름오름, 이렇게 3개의 오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절물오름 정상에서 개오리오름을 바라보면 3개의 개오리오름을 뚜렷하게 조망할 수 있다.
사진은 2021년 12월 4일, 절물오름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다.
방송국 송신탑들이 설치되어 있는 좌측의 오름이 주봉인 개오리오름(비고 118m)이고,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오름은 샛개오리오름(비고 58m), 우측은 족은개오리오름(비고 79m)이다.
3개의 오름이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 삼형제오름과 흡사하다.
오늘은 이 3개의 오름을 다녀오려고 한다.
한라생태숲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샛개오리오름, 족은개오리오름, 개오리오름 순으로 탐방한 후,
516도로를 걸어서 다시 주차장으로 빽할 것이다.
한라생태숲 초입의 모습.
한라생태숲은 여름에는 많이 오지만, 겨울철에는 처음인 듯싶다.
샛개오리오름의 형체가 보이고 있다.
여름철에 오면 땀 깨나 흘리게 되는 구간이다.
무수히 많이 올랐던 샛개오리오름 정상.
샛개오리오름 정상에서 내려서다 보면 나무계단이 나오기 바로 직전에 목재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우측을 응시하면 개오리오름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보이게 된다.
그동안 이 지점을 무수히 많이 통과했지만 이곳에 개오리오름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었다.
관심을 가지니 비로서 눈에 보였다.
족은개오리오름 입구는 더 내려가야 하니 먼저 족은개오리오름을 탐방하고 다시 이곳으로 와야 한다.
여름철에 오면 수많은 사람들이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곳,
이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절물휴양림으로 갈 수 있다.
여기서 약간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
족은개오리오름으로 오를 수 있는 입구가 보이게 된다.
입구에 들어서면 상산나무가 유독 많이 보인다.
탐방로가 정비되어 있진 않지만, 선답자들의 흔적을 따라 충분히 정상까지 갈 수 있다.
노끈 리본이 참 반갑게 느껴진다.
여기가 정상이다.
조망은 꽝이다. 올라봤다는데 만족하고 돌아선다.
내려서다 보면 샛개오리오름 형체를 볼 수 있다.
다시 개오리오름 입구로 빽했다.
조금 들어서니 선답자들이 다져놓은 길이 보였다.
간간이 리본도 보이고,
블러그에서 많이 보았던 묘지가 나오고,
눈이 제법 쌓여 있었고,
뒤를 보니 거친오름이 보였다.
드디어 개오리오름 상징인 방송국 송신탑이 떡하니 눈앞에 나타났다.
한라산에 첫눈이 오면 제주 일간지에 사진 한장이 1면에 실리곤 하는데,
주로 그 사진을 개오리오름에서 찍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개오리오름에서의 한라산 조망은 일품인데, 오늘은 영 틀렸다.
이 정도가 오늘 베스트 조망이다.
바로 앞에는 성진이오름, 그 뒤로 물장오리, 태역장오리, 실손장오리가 보이고 있다.
다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오름들이다.
시선을 약간 동쪽으로 돌리면,
(좌측부터) 궤펜이오름, 넙거리오름이 보이고, 그 뒤로 보이는 오름은 성널오름인 것으로 보인다.
역시 탐방불가 오름들.
내려서는 길에서 멀리 삼의오름이 보이고 있다.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오라하는데, 귀가하면서 함 들려줘야 겠다.
개오리오름 오름표시판.
마방목지에서 바라본 개오리오름의 모습.
마방목지 주차장.
차를 이곳에 주차하고 3개의 개오리오름을 탐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시 한라생태숲으로 왔다.
3개의 개오리오름을 탐방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3개의 개오리오름을 탐방한 후 약간 부족하다 싶으면 삼의오름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삼의오름은 벌써 5번째인 것같은데,
이상하게 이 오름은 질리지가 않는다. 오히려 올 때마다 더욱 좋아지는 듯...
초반에 만나게 되는 이 삼나무길에서 마냥 맘이 편해진다.
비고가 139m나 되어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점도 삼의오름의 매력이다.
조망 또한 우수하다.
사라봉과 별도봉, 원당봉이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서우봉, 묘산봉까지 볼 수 있다.
오늘은 구름에 가렸지만, 한라산 조망도 일품이다.
또다시 나타나는 이 멋진 길...
빨리 빡세게 오르고 이런 곳에서 심호흡을 한 후,
다시 나타나는 이런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는 오름이니 자꾸 정이 깊어지는 건 당연하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닌 것같다.
제법 늦은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난타호텔, 신제주 오름 3인방(광이오름, 남조순오름, 민오름)이 보이고 있고,
수산봉과 도두봉까지 조망되고 있다.
이 샘이 있어서 삼의오름은 새미오름으로도 불리운다.
고사리 평원.
이곳에서 쭈욱 들어가면 칼다리폭포가 나타난다.
관음사 가는 도로에서 다시 빽한다.
뒤돌아 가는 길의 모습.
저 앞에서 좌회전하면 진지동굴을 만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2km를 걸어가면 관음사에 다다를 수도 있는데, 그 길도 참 좋은 길이다.
마방목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말들을 삼의오름에서는 본다.
다시 빽하면서 바라본 한라산 조망이 좀 전보다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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