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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돔박이, 괴수치, 왕이메오름, 족은대비악 (2022. 02. 05)

이 사진은 작년 3월 14일, 영아리오름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다.

우측으로 3개의 오름이 동서로 이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나무가 울창하여 조망이 없을 오름들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좌측에는 딱 봐도 조망이 좋음직한 민둥 오름 하나가 보이는데, 족은대비악이다.

3개의 오름은 돔박이, 괴수치, 왕이메오름이다.

족은대비악과 왕이메오름은 한 번 다녀온 적이 있고, 돔박이와 괴수치는 미답지다.

오늘은 이 4개의 오름을 다녀오려고 한다.

 

 

 

 

 

 

평화로와 산록남로가 만나는 광평교차로에서 산록남로를 따라 동쪽으로 대략 1.1km에 이르면

북쪽으로는 돔박이, 남쪽으로는 족은대비악으로 갈 수 있는 조그만 사거리가 나오게 되는데,

이 지점에서 북쪽으로 약 600m를 들어오면 사진에 보이는 만불사가 나타나게 된다.

보통 이곳에 차를 세우고 4개의 오름을 탐방하게 된다.

좌측에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가면 돔막이 들머리가 나온다.

아마도 엄청나게 짖어대며 달려들 태세를 보이는 개 한마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올라서면 제주 오름의 전형적인 모습.

초록이 흰색을 만나니 더욱 싱그럽다.

 

 

 

 

 

 

돔박이....

오름 이름보다는 좀 전에 나를 노려보던 그 개 이름으로 더 어울릴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찾아보니 동백나무를 뜻하는 제주말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이 오름에 동백나무가 많아서 이름을 그리 지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동백나무는 전혀 없고 이렇게 삼나무만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조망이 있어야 그게 오름이지....하는 분들은 이 오름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다.

돔박이를 다녀온 분들은 아마도 제주오름을 나처럼 무지 사랑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

눈이 많이 쌓인 것은 아니지만, 이 으슥한 오름에 좁게 나있는...발자국 하나 없는 눈길을 걷는 기분이 나름 좋았다.

 

 

 

 

 

 

아직 몸도 풀리지 않았는데....이쯤이 정상인듯 싶었다. 돔박이 비고는 51m.

 

 

 

 

 

 

나무 사이로 북돌아진오름과 괴오름이 보이고 있다.

보이는 건물들은 아델힐리조트.

이 오름에서는 유독 송전탑들이 많이 보였다.

 

 

 

 

 

 

바로 앞에 괴수치가 보이고 있다.

 

 

 

 

 

 

이제 괴수치로 들어선다.

이 오름도 이름이 참 독특하다. 

찾아보니 '고수치'라는 사람이 이 오름 근처에 살아서 고수치라고 부르던 것이 변형되어 '괴수치'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나즈막하고, 조망없고, 별 특징없는 것이 돔박이와 비슷하다. 

비고는 59m로 돔박이보다 쬐끔 높다.

그래도 나 홀로 이런 한적한 길을 가끔 걷는 것은 나름 운치가 있다.

 

 

 

 

 

 

인위적인 시설물은 없지만 그래도 자연적 윤곽이 뚜렷한 탐방로가 참 맘에 들었다.

물론, 선뜻 오기는 어려운 오름임은 분명하다.

그래도 돔박이에서 왕이메까지 길이 뚜렷하여 알바할 염려는 전혀 없다.

 

 

 

 

 

 

여기가 정상인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여기도 정상인듯 하고...

바로 앞에 왕이메오름이 보이고 있다. 

 

 

 

 

 

 

그래도 괴수치에서는 요정도의 조망은 선사한다.

왕이메 옆으로 북돌아진오름과 괴오름이 지척에 있다.

 

 

 

 

 

 

나무 사이로 영아리오름을 당겨 보았다.

 

 

 

 

 

 

이제 왕이메를 향해서 내려선다.

 

 

 

 

 

 

 

 

 

 

 

 

 

내려서면 왕이메오름을 오를 수 있는 입구가 바로 앞에 나타난다.

 

 

 

 

 

 

선답자들이 만들어 놓은 뚜렷한 길이 보였다.

 

 

 

 

 

 

 

 

 

 

 

 

 

언제나 고마운 리본에 있어서 이런 적막한 길을 혼자 걸어도 외롭지가 않다.

 

 

 

 

 

올라서다 보면 뜬금없이 이런 길이 하나 나온다.

그 길에서 좌틀하면 왕이메로 갈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면 삼나무가 멋지게 도열해 있고...

 

 

 

 

 

 

조금 더 가면 이렇게 표시판이 나온다. 

이 지점에서 부터 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 지점에 도달하면 다시 좌우 갈래길이 나온다.

왕이메는 비고 92m로 그리 높은 오름은 아니다. 

그렇지만 깔데기형의 원형 분화구의 사이즈가 있다보니 덩치가 매우 큰 오름이다.

따라서 굼부리 능선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는 이 지점에서 우틀한다.

 

 

 

 

 

스파게티에 치즈가루 뿌려 놓은거 마냥 눈이 야속지게 왔다.

 

 

 

 

 

 

 

 

 

 

 

 

 

 

 

 

 

굼부리를 돌다보면 2개의 수직동굴을 만날 수 있다. 왕이메오름 볼거리 중 하나이다.

 

 

 

 

 

왕이메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에 위치한 오름으로,

서쪽에는 아덴힐리조트앤골프클럽이, 북쪽에는 타미우스골프클럽이 위치하고 있다.

 

 

 

 

 

왕이메오름은 탐라국 삼신왕이 사흘 동안 기도를 드렸다는 전설속의 오름이다.

 

 

 

 

 

 

 

 

 

 

 

왕이메오름 정상.

돔박이와 괴수치에 비해 조금 양호한 편이지만, 왕이메도 조망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정물오름(우)과 당오름(좌)을 당겨본다. 뭐 말이 필요없는 에이급 오름들이다.

당오름 뒤로 입산통제중인 도너리오름이 보이고 있다. 

올레 12코스에서 만나는 오름들이 멀리 조망되고 있다. 좌로 부터 녹남봉, 수월봉, 당산봉.

올레 13코스에서 오르게 되는 저지오름은 정물오름 뒤로 보이고 있다.

 

 

 

 

 

감낭오름, 원물오름, 남송이오름도 볼 수 있다.

 

 

 

 

 

남쪽 능선의 모습.

 

 

 

 

 

이제 내려서자.

 

 

 

 

 

내려오면 왕이메 앞에 넓은 초지가 나온다.

초지에서 바라본 괴수치의 모습.

 

 

 

 

 

초지에서 뒤돌아 본 왕이메오름의 모습.

 

 

 

 

 

이 지점은 괴수치에서 내려서서 왕이메를 향했던 지점이다.

다시 이 지점으로 왔는데, 여기서 왕이메와 괴수치 사이를 직진해서 가면,

 

 

 

 

 

이런 모습을 접할 수 있다.

고개를 내밀고 있는 오름이 바로 족은대비악이다.

이 지점에서 좌측으로 가다보면 산록남로로 나갈 수 있는 길을 만나게 된다.

 

 

 

 

가다가 뒤를 보면, 괴수치(좌)와 왕이메오름(우)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산록남로로 나와 돔박이와 괴수치를 담은 모습.

 

 

 

 

 

다시 돔박이와 족은대비악을 갈 수 있는 사거리에 도착하여,

이번에는 만불사로 갔던 반대편으로 들어서서 조금 걸어오면 족은대비악 입구가 나타난다.

 

 

 

 

 

들어서면 철조망이 나타나지만,

리본이 보이는 곳으로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보인다.

 

 

 

 

 

썩 편하지는 않지만 선답자님들이 고생하여 만들어 논 길을 쭈욱 따라가면 

정상까지 어렵지 않게 올라설 수 있다.

 

 

 

 

 

좀 전 3개의 오름을 오르면서 얼마나 조망에 대한 갈증이 많았는가.

족은대비악은 그 갈증을 완벽히 해소시켜 줄 수 있다.

감낭,원물오름과 도너리오름.

 

 

 

 

 

당오름, 정물오름, 금오름.

 

 

 

 

 

 

 

 

 

 

 

'대비'라는 선녀가 이 오름에 내려와 놀던 곳이라하여 대비악으로 불리다가 나중에는 조근대비악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선녀가 소풍온 것인가.

아닌게 아니라 소풍오면 딱 좋은 오름이다.

참고로 큰대비악은 없다.

 

 

 

 

 

족은대비악 정상에서 좀 전에 다녀온 돔박이, 괴수치, 왕이메오름을 바라본다.

돔박이과 괴수치 사이로 새별오름이, 괴수치와 왕이메 사이로는 북돌아진오름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돌오름, 영아리오름, 마보기오름이 보이고 있다.

 

 

 

 

 

바로 앞에 무악, 그 뒤에는 소병악(좌), 대병악(우)이 보이고 있다.

 

 

 

 

 

 

 

 

 

 

 

다시 만불사로 향한다.

 

 

 

 

 

만불사가 보이고 있고, 돔박이, 괴수치, 왕이메가 한 눈에 들어오고 있다.

'돔박이-괴수치-왕이메오름-족은대비악', 한 번쯤은 세트로 다녀오면 나름 괜찮은 오름들이다.

2시간 10분 정도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