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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따라비오름 (2022. 01. 30)

조선시대 최고의 목마장이였던 녹산장과 갑마장이 위치하였던 지역으로서,

화산평야를 기반으로 제주의 목축 문화를 선도해 나갔던 표선면 가시리에는 오름들이 많다.

그 중 으뜸은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는 따라비오름임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름 동쪽에 모지오름이 이웃해 있어 마치 지아비, 지어미가 서로 따르는 모양이라서 '따라비'라 불렀다는 설도 있고,

오름 가까이에 모지오름, 장자오름, 새끼오름이 모여 있어서 가장 격이라 하여 '따애비'라 불렀던 것이

'따래비'로 와전되었다는 말도 있다.

암튼...

오늘은 한 식구나 다름없는 이 4개의 오름을 탐방하려고 따라비오름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따라비 올 때마다 매번 느끼는 바는, 

이 지점에서 바라볼 땐 걍 평범한 오름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 높지도 않고, 나무가 많아서 조망도 썩 좋을 것같지 않은 모습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른다.

 

 

 

 

 

 

 

 

 

 

 

 

 

 

 

 

 

 

 

 

 

 

 

따라비오름 비고는 갠신히 100m를 넘는 수준. 107m이다.

그래서 능선에 다다르는데 크게 힘들지 않다.

 

 

 

 

 

입구에서는 그저 그래 보였던 오름이

능선에 올라서면 숨겨두었던 매력들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우선 가시리 오름 대표선수답게 가시리 오름들을 모두 볼 수 있는 시원스런 조망을 선사한다.

병곳오름과 번널오름의 모습.

따라비와 큰사슴이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오름이지만 가보면 나름 괜찮다.

 

 

 

 

 

바로 앞에 보이는 설오름은 가시리 마을 정신적 지주와도 같은 오름이다.

마을제를 지내는 포제단이 있고, 모노레일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깜놀하게 만드는 오름이다.

그 뒤에는 갑선이오름.

멀리 가세오름과 토산봉이 보이고 있다.

 

 

 

 

 

 

한라산의 장엄한 모습까지 보여준다.

 

 

 

 

 

조금 당겨보면, 한라산 바로 앞에 여문영아리오름의 모습을 또렷이 볼 수 있다.

쟤도 나름 한가닥 하는 오름인데...가시리 오름되시겠다.

좌측으로 물영아리오름이 보이고 있고, 우측에는 물찻오름과 말찻오름이 보이고 있다.

 

 

 

 

 

 

 

 

 

 

 

따라비오름 주차장이 보이고 있다.

오름 유명세에 걸맞게 주차장이 크고 좋다.

 

 

 

 

 

모지오름의 모습. 

미답지였기 때문에 사실 오늘 가장 가보고 싶었던 오름이다. 

우측에 있는 장자오름까지 같이 담았어야 했는데, 장자오름이 잘렸다.

그래서....장자오름을 못찾고 헤맨건가...

 

 

 

 

 

가시리 2인자 대록산이 보이고 있다. 뒤에 숨은 소록산은 잘 안보이고 있다.

 

 

 

 

 

한라산을 조금 더 당겨보니 여문영아리 뒤로 성널오름이 보인다.

 

 

 

 

 

바로 앞에 다음 가야할 새끼오름이 보이고 있다.

이날 엄청나게 강한 바람때문에 몸을 가누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따라비는 3개의 굼부리를 가지고 있는 독특한 오름이다.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매끄러운 등성이로 연결되어 한 산체를 이루고 있다.

 

 

 

 

 

 

 

 

 

 

 

 

 

 

 

 

얼마 전에는 비치미에서 따라비를 멋지게 조망했었는데,

오늘은 따라비에서 비치미를 바라보고 있다.

성불오름, 체오름, 안돌오름, 거슨세미오름, 송당 민오름, 비치미오름, 돌리미오름, 개오름,

높은오름, 백약이오름, 좌보미오름.....

정말 많은 오름들이 보이고 있다.

 

 

 

 

 

 

 

 

 

 

 

따라비 능선길은 정말 환상적이다. 어디서 이런 길을 걸어보겠는가.

 

 

 

 

 

 

 

 

 

 

 

이제 주봉을 향한다.

이 칼바람에도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바람은 불지만 날씨는 좋다. 

파란 하늘 덕택에 사진이 넘 이쁘다.

 

 

 

 

 

따라비에서는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더라도 다 작품이 된다.

그래도 핵심 포인트는 바로 이곳 아닐까.

 

 

 

 

 

옛부터 말을 사육하기 최적의 지역으로 손꼽혔던 제주,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해발 200~600m의 한라산 중산간 지대에는 '십소장'이라는 국영목장을,

제주 동부지역의 해발 400m 산간 지대에는 '산마장'을 설치했다고 한다.

여러 곳에 나뉘어 있던 산마장들이 숙종 때를 전후하여 침장, 상장, 녹산장으로 재편되었는데,

침장은 조천읍 교래리 바농오름 일대, 상장은 조천읍 교래리 산굼부리 일대, 

녹산장은 표선면 가시리 소록산(사진 우측)과 남원읍 수망리 물영아리오름(사진 좌측)을 연결하는 초지대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지금 이 사진에서 보이는 드넓은 화산평탄면 지대가 바로 '녹산장'이 위치하고 있었던 지역이다.

조선시대 최고 등급에 속한 말을 '갑마'라고 불렀는데, 

정조 때 녹산장이 갑마장으로 지정되며 한동안 갑마를 사육하기도 했다.

 

 

 

 

 

 

 

 

 

 

 

 

 

사유재산이라....제 3자가 뭐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풍력발전기는 그나마....태양광은 솔직히 너무 흉물스럽다.

걍 목장으로 이용하면 돈이 안될라나...

 

 

 

 

 

 

 

 

 

 

 

 

 

 

 

 

 

 

 

 

 

 

이제 새끼오름으로...

내려서는 길이 크게 어렵지 않아 보인다.

 

 

 

 

 

 

 

 

 

 

 

역시 따라비는 북쪽에서 바라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