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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정물오름, 당오름 (2022. 02. 05)

4개의 오름을 탐방한 후 정물오름과 당오름이 눈에 아른거려 정물오름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정물오름과 당오름은 두 번째다. 

2019년 3월에 '정물오름-당오름-감낭오름-원물오름'을 한 세트로 다녀왔었는데,

그 당시는 오름에 큰 관심이 없었던지라 정상에서 보여지는 수많은 오름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고

그저 막연히 '와 전망 좋다'만 외쳤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로 많이 오르고, 많이 보고, 많이 공부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고 했다.  

오늘도 정상에서 수많은 오름들을 만날 것인데, 전과는 달리 하나 하나 눈에 쏙 들어올 듯하다.

정물오름, long time no see...

 

 

 

 

 

많은 비가 내림에도 물이 부족했던 제주....

제주 사람들에게 물은 언제나 갈망의 원천이였기에 오름 근처에 샘이 있으면 꼭 오름 이름에 영향을 미쳤다.

정물오름 입구에 서면 안경처럼 생긴 물 웅덩이를 만나게 된다.

오름 입구에 '궷물'이 있어서 궷물오름인 것처럼,

이 샘의 이름이 '정물'이니 오름 이름이 정물오름인 것은 당연지사가 아니겠는가.

 

 

 

 

 

 

자, 이제 올라보자. 수많은 오름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렌다.

 

 

 

 

 

보시다시피 정물오름은 북서쪽으로 넓게 터진 말굽형 분화구를 가지고 있다.

 

 

 

 

 

반쯤 올랐을까, 

정물오름보다 더 지체 높으신 금(악)오름이 멋지게 조망되었다.

금오름의 인기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새별오름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달이촛대봉, 이달봉, 새별오름의 모습.

성이시돌목장의 드넓은 초원도 보이고 있다.

 

 

 

 

 

큰바리메오름과 족은바리메오름, 큰노꼬메오름이 보이고 있다. 

우측에는 북돌아진오름을 볼 수 있다. 

 

 

 

 

 

다래오름, 폭낭오름, 왕이메오름, 괴수치, 돔박이, 돌오름, 영아리오름, 족은대비악이 보이고 있고...

멀리 노로오름, 한대오름, 삼형제오름도 보인다.

모든 오름들이 눈에 들어온다. 당연하다. 다 가보았던 오름들이니...

 

 

 

 

 

정물오름 비고는 151m.

오름치고는 꽤 높은 편인데, 이상하게도 비고가 낮은 오름처럼 느껴진다.

조망이 매우 뛰어난 오름이라 주변 경치를 보느라 정신을 빼앗겨서 그런 것 아닐까.

 

 

 

 

 

노로오름을 조금 더 당겨 보았다.

노로오름, 한대오름, 삼형제오름이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바로 앞에 케슬렉스 골프장, 그 뒤에는 아델힐 골프장이, 폭낭오름 뒷편에는 타미우스 골프장이 위치하고 있다.

제주 오름 주변에 골프장들이 요소 요소에 박혀 있다.

 

 

 

 

 

정물오름 정상.

 

 

 

 

 

물찻오름, 문석이오름과 함께 2022년 12월 31일까지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되고 있는 도너리오름의 모습.

도너리오름은 분화구 안이 많이 훼손되어 현재 13년째 입산 통제중인데,

내년에는 과연 오를 수 있을까.

 

우측 뒤로 보이는 오름은 남송이오름이고,

좌측 뒤로 보이는 오름은 넙게오름, 미답지다.

 

 

 

 

 

 

블랙스톤 골프장이 보이고 있고, 

좌측 앞에는 올레 14-1코스에서 만나게 되는 문도지오름이,

우측으로 올레 13코스에서 오르게 되는 저지오름이 보이고 있고,

그 뒤로 올레 12코스에서 만나게 되는 녹남봉, 수월봉, 당산봉이 희미하게 조망되고 있다.

 

 

 

 

 

정물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당오름의 모습.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당오름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만나게 된다.

경사가 매우 가파르고 미끄럽다.

 

 

 

 

 

 

 

 

 

 

 

정물오름에서 내려오면 거이 골프장 수준의 초지를 만나게 된다.

 

 

 

 

 

이 초지를 가로지를 때, 기분 업된다.

가야 할 당오름.

 

 

 

 

 

다녀온 정물오름.

 

 

 

 

 

선답자의 흔적.

 

 

 

 

 

도깨비가지 열매.

당오름 주변에서 무지 많이 보게된다.

꽃말이 재밌다. '믿을 수 없음'...손을 내밀었다가 가시에 찔린다고...사진에도 가시가 없는 듯하며 있네..

 

 

 

 

 

저지오름과 당산봉.

 

 

 

 

 

도너리오름.

 

 

 

 

 

좀 전 개구멍을 통과하면 조그만 길이 나오고,

그 길을 따라 계속 올라오다 보면 당오름 정상으로 갈 수 있는 이런 태역밭 길이 나온다.

 

 

 

 

 

조금 올라서면 감낭오름과 원물오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보통 '정물오름-당오름-감낭오름-원물오름', 이렇게 세트로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

원물오름도 한 조망 한다.

 

 

 

 

올라서면서 산방산 쪽을 바라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산방산, 넙게오름, 단산, 남송이오름, 도너리오름이 보이고 있다.

 

'당'은 신당과 집을 뜻하는 말로, 제주는 '당오백 절오백'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당'과 '절'이 많았었는데...

제주목사 이형상의 탄압으로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현재는 흔적조차 없지만, 이 오름에도 '당'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름 이름이 당오름.

 

 

 

 

 

당오름 비고는 118m, 제법 올라서야 한다.

난 이런 길을 너무 좋아한다. 

초봄에 이런 길 걸으면서 따스한 햇살 맞으면 그야말로 무릉도원이다.

 

 

 

 

 

주봉의 모습.

당오름도 올라서면 입에서 자연스럽게 '좋다, 좋다'를 연발하게 된다.

동서남북, 조망에 막힘이 없다.

 

 

 

 

 

무악, 소병악, 대병악이 보인다. 그 앞에는 감낭오름과 원물오름.

당오름을 내려서서 감낭오름으로 가는 길이 제법 멀다. 

 

 

 

 

당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정물오름의 모습.

 

 

 

 

 

당오름에서도 노로오름, 한대오름, 삼형제오름을 담아본다.

만불사가 보이고 있다.

 

 

 

 

족은대비악, 영아리오름, 거린사슴오름, 녹하지악이 보이고 있다.

 

 

 

 

 

큰바리메오름, 족은바리메오름, 큰노꼬메오름, 북돌아진오름, 괴오름이 보이고 있다.

 

 

 

 

 

동쪽 능선의 모습.

이달이촛대봉에서 처럼 오름 정상에 묘가 있다. 

당오름 주변에는 유독 묘가 많다. 풍수지리적으로 당오름이 명당자리라고 한다. 

그래서 '당'이 있었을까.

 

 

 

 

아내랑 저 길을 따라서 감낭오름을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내려서서 이제 정물오름 주차장을 향한다.

 

 

 

 

 

 

 

 

 

 

 

 

 

 

 

 

 

서부지역 거물급 오름인 정물오름과 당오름을 탐방하는데 1시간 30분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