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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각시바위오름, 영천오름 (2022. 02. 13)

오늘 솔오름에 올라 각시바위오름을 바라보았다.

근데...비고를 찾아보니 140m로 나오던데, 선뜻 납득이 되질 않았다.

우선 육안으로도 그렇게 안 보인다.

뒤로 보이는 고근산의 비고가 171m인데, 각시바위는 그 반 정도로 보였다. 

직접 올랐을 때도 체감상 비고가 100m가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고근산이야 올레길 다니면서 여러번 올라줬으니 그냥 가도 섭섭해하지 않겠지만,

각시바위(학수바위)는 미답지라 함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니 주로 '영산사' 쪽으로 간다해서...

네비에 '서귀포시 학수암로 159'를 치니 안내를 잘해주었고,

조그만 다리 옆에 공터가 있어 그곳에 주차를 한다.

 

 

 

 

 

각시바위가 바로 눈앞에 보이고,

 

 

 

 

 

조금 더 가니 영산사가 나타났다.

 

 

 

 

 

영산사 좌측으로 이렇게 너저분한 길이 보이는데,

이 길을 따라가면 정상으로 갈 수 있다.

5성급 럭셔리 호텔에 묵었다가 어디 변두리 모텔에 온 느낌이 들 정도로

솔오름과는 완전 다른 모습이였다.

 

이 오름을 오르면서 난 세번이나 깜짝 놀라게 된다.

 

이 지점을 오르는데 갑자기 개가 우렁찬 목소리로 짖어대서 깜짝 놀랐다.

오름, 올레길 다니면서 개를 수없이 만났지만, 

여기서는 특이하게 개는 보이질 않고 짖는 소리만 들려오니 꼭 어디서 달려들 것만 같은 기분이 들더라.

 

 

 

 

 

 

 

 

 

 

 

겨우 맘을 가다듬고 후딱 갔다와 버리자 생각하며 열심히 오르는데....

당근 사람 없고 날씨마져 칙칙해서 적막한 분위기가 온몸을 감싸는 상황,

갑자기 바로 내 옆에 있던 꿩이 파다닭 날아 오르는데....와, 간 떨어지는 줄 알았다.

 

 

 

 

 

백량금 열매를 찍으며 다시 호흡을 가다듬는다.

 

 

 

 

 

어느 양갓집 며느리가 아들을 얻기 위하여 치성을 드리다 회한을 안고 죽었다는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어서 이 오름을 '각시바위'라고 했으며 열녀바위라고도 했단다.

 

 

 

 

 

오름의 모양새가 마치 학이 날개를 펴고 앉아있는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학수바위'라고도 한단다.

 

 

 

 

 

 

 

 

 

 

 

 

 

 

 

 

 

 

 

 

 

 

 

 

 

 

 

 

 

여기가 정상인가 보다.

 

 

 

 

 

방금 다녀온 솔오름을 담아보고,

 

 

 

 

 

제지기오름과 섶섬이 보인다.

솔오름에서는 안보이던 지귀도가 여기서는 보였다.

 

 

 

 

 

섶섬과 문섬.

 

 

 

 

 

범섬.

 

 

 

 

 

문섬과 삼매봉.

 

 

 

 

 

영천오름과 칡오름.

 

 

 

 

 

범섬과 월드컵 경기장.

 

 

 

 

 

 

 

 

 

 

 

 

 

 

 

 

 

 

 

 

 

 

 

숲이 매우 울창했다.

 

 

 

 

 

 

 

 

 

 

 

이 지점에서 난 세 번째 깜짝 놀라는 일을 겪게된다.

매우 울창한 숲, 꼭 베트콩이라도 나옴직한 으시시한 분위기...

근데....진짜로...여기서 남성 한분이 쓰윽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분명 걸어오던 중이 아니였고, 매복하다가 슬쩍 나타난....흡사 람보 영화에서 람보가 나타나듯이...

그래서 난 또 한번 화들짝 놀라게 된다. 베트콩도 아니고 람보도 아닌 걍 나와 같은 오르미였다.

'인기척이라도 좀 내셔야지...그렇게 쓰윽 나타나니 깜짝 놀랬다'고 한마디 건넨다.

'길이 막 헷갈려서 좀 고생했다'고 대답한다.

 

 

 

 

 

 

 

 

 

 

 

 

 

 

 

 

 

 

 

 

 

 

 

드룹나무.

 

 

 

 

 

활짝 핀 흰매화꽃.

 

 

 

 

 

 

 

 

 

 

내려서서 바라본 각시바위오름의 모습.

 

 

 

 

 

비도 조금씩 내려서 걍 집에 가려다 역시 솔오름에서 눈맞춤했던 영천오름에 들려본다.

516 도로 바로 옆에 있어서 찾기 쉽다. 오르기도 쉽고...

오름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우산을 들고 내린다.

 

 

 

 

 

오름 바로 앞에 '캠파제주'라는 사설 캠핑장이 있다.

 

 

 

 

 

 

 

 

 

 

 

효돈천을 사이에 두고 칡오름과 마주하고 있는 영천오름은 영천동을 대표하는 오름이라서 

마을 이름과 같은 영천오름으로 부르고 있다.

 

 

 

 

 

 

 

 

 

 

 

영천오름도 정비가 잘되어있는 오름이였다.

 

 

 

 

 

영천오름에서도 백량금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정상의 모습. 

영천오름은 조망이 막힌 오름이고, 비고는 97m이다.

반대로 내려서 볼까 하다가 걍 원점회귀한다.

 

 

 

 

 

내려서면 한라산이 보이지만, 날씨가 흐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