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원의 진산, 광교산을 오른다.
서울 근교의 산들은 교통편이 참 좋다.
검단산이 그랬던 것처럼 광교산도 지하철역(광교역)에서 내리면 바로 등산로 입구를 만날 수 있다.
애초 계획은 광청종주를 생각했었으나
당일 컨디션이 별로라 숙소에서 좀 늦게 나와서 걍 광교산만 다녀오는 것으로...
아점으로 라면에 공기밥 하나 먹고, 디저트는 저기 스타벅스에서 빵 하나랑 커피 한 잔 마셨다.
오늘도 어쩌다보니 식후 등산.
11시 21분에 광교산 산행을 시작한다.
광교산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와 용인시 수지구에 걸쳐있는 높이 582m의 산으로
한국의 산하 지정 100대명산이다.
높이만을 놓고 보면 보잘 것 없는 산이지만,
자락을 넓게 벌리고 있어 인근에 연결되는 백운산과 함께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덩치가 큰 산이다.
수원의 북쪽에서 오는 찬바람을 막아주며 시가지를 품에 안고 있는 광교산은
원래 이름이 광악산이었으나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광교산으로 명명되어졌다고 전해진다.
수원 8경의 으뜸이 '광교적설'인데
이는 광교산에 눈이 내려 나무에 수북히 쌓여 있는 경치의 아름다움을 말한다.
광교산 등산로로 향하는 길도 참 좋았다.
광교산은 노송숲이 매혹적인 산이라 그랬다.
식후 산행시 초반에 요런 순한 길이 나오면 완전 땡큐다.
광교산에서는 남녀노소...정말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차림새를 보니 대부분 인근 주민들로 보였다.
괴로운 오르막이 시작된다.
쉼터가 나오기도 하고...
몸이 무겁다. 역시 식후 산행은 힘들구나.
6.25 참전용사의 유해가 발굴된 장소라고 한다.
10월 초인데도 날씨가 넘 더웠다.
오늘도 땀을 많이 흘린다.
형제봉을 향하여 열심히 오르는 산객들.
형제봉 근처.
12시 23분에 형제봉에 도착한다.
형제봉에 바라본 수원시 조망.
바람을 가두고 물을 얻게 한다는 '장풍득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광교산은 수원 시민들에게
너무나 고마운 산이 아닐 수 없다.
멀리 수리산이 보이고 있다.
그 앞은 안양시와 의왕시.
다음으로 가야할 비로봉, 그리고 시루봉을 향하는 능선이 보이고 있다.
다들 열심히 오르고 있다.
비로봉 정상에는 정자가 하나 있었다.
이제 토끼재를 향한다.
토끼재의 모습.
이제 광교산 정상 시루봉을 향해 마지막 피치를 올린다.
정상을 목전에 둔 모습.
13시 16분, 시루봉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는다.
바라산, 우담산, 청계산이 보이고 있다.
청계산은 언제 가지...
우측으로 멀리 용문산이 보이는 거 같다.
가야할 백운산, 그리고 멀리 관악산이 보이고 있다.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도 보이고 있다.
다음 목적지는 백운산.
노루목대피소.
오다가 사고를 바로 앞에서 목격했다.
비탈진 경사면에 완전 좁은 길, 딱봐도 위험해 보였다.
완전히 출입을 금지했으면 좋았을 것을...
난 좀 더 안전해 보이는 윗길로 가는데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렸다.
한 부부가 같이 굴러 떨어진 것이다.
가까이 있던 사람이 119를 불러 주는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했다.
천만 다행히도 광교산이 육산이라서 크게 다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찰나의 순간에 사고가 발생함을 생생히 지켜 보았다.
더더욱 안전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운산 정상부에는 쉬기 좋은 정자가 있다.
13시 58분, 백운산 정상에 도착.
우리나라에 백운산이 참 많다. 제주에 민오름이 많은 것처럼...
강원 영월 백운산은 산림청, 블랙야크 지정 100대명산이고,
전남 광양 백운산은 산림청, 블랙야크, 한국의 산하 지정 100대명산이다.
의왕에 있는 이 백운산은 100대명산에는 끼질 못하지만
광교산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고 바라산, 우담산을 거쳐 청계산까지 오를 수가 있어서
광청종주를 하는 산객들은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산이다.
백운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의왕시내.
멀리 수리산이 보이고 있다.
백운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원시내.
팔달산이 보이고 있다.
이제 하산...
왕곡마을로 내려설 것이다.
백운사 전경.
백운사는 현 위치에서 동쪽으로 약 3km 지점인 백운산 중턱에 위치했었으나
1894년에 발생한 산불로 가람이 전소되었고,
이후 1895년 청풍 김씨의 주도하에 지금의 자리에 약 20평 규모의 암자를 지어 이건하였다고 한다.
백운사 대웅전.
14시 25분, 산행 종료.
15시 버스를 타고 산본역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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