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4좌 산행지는 오서산이다.
오서산은 블랙야크와 한국의 산하 선정 100대명산으로,
충남 홍성군 광천읍, 보령시 청소면, 청양군 화성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상담마을을 들머리로 선택하는 경우는 광천역으로 와야 한다.
청주공항에 도착하여
청주공항역 10시 19분 출발 무궁화호를 타고 천안역에 11시 06분에 내렸고,
다시 천안역 11시 46분 출발 무궁화호를 타서 광천역에 12시 57분에 내렸다.
딱 내리니 점심시간, 역 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점심 메뉴로 순대국밥을 선택했다.
아내가 광천을 간다고 하니 거기 '김'으로 유명하지 않냐고 했는데
'김' 뿐만 아니라 '새우젓'도 유명한지 새우젓 파는 점포가 무지 많았다.

광천역에서 대략 4km 떨어진 곳에 오늘의 들머리, 상담마을이 있다.
택시타고 오니 7천원의 요금이 나왔다.

상담마을에는 유독 오래된 낡은 집들이 거이 대부분이였는데
최근에 지은 듯한 최신식 고급주택 하나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저기 누가 살지?
뒤로 오서산이 보이고 있다.

벼가 이쁘게 익어가고 있었다.

마을을 걸어 올라오니 본격적인 등산로가 나타났다.

현재 시간 13시 46분,
하산하는 많은 사람들을 마주칠 수 있었다.
근데, 오르는 사람은 오직 나뿐.

산행이고 뭐고 다 때려 치우고 막걸리나 마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부터 정암사까지 300m,
자전거 타고 업힐하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하지만, 끌바없이 오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였다. 생각보다 무지 가팔랐다.
하산하는 한 여성분이 힘들어 죽겠다며 남편에게 막 짜증을 내는 모습도 보였다.
왜 아내들은 힘들면 남편을 괴롭히는지 거참...

식후연초는 꿀맛이지만,
식후산행은 죽을맛이다.
상담주차장에서 이곳까지 계속되는 은근 오르막,
몸은 천근만근, 땀은 삐질삐질.

그런데,
조금 더 올라와서 이런 장면을 마주한다.
오타 아닌가요? 1,600이 아니고 160 아닌가요?
어제 오랬만에 자전거를 탔는데...
행원까지 갔다 온 것을 이 순간 후회하고 있었다.

지난 주 성중종주를 할 적에도 땀을 이렇게까진 흘리진 않았는데....
그야말로 땀이 비오듯 흘렀다.
난 산행중에 힘들면 더 속도를 내려하는 이상한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날 시간이 참 널널했는데...하산후 광천역에서 열차 기다리면 1시간이나 멍때렸다는 거...

꼭 친절히 이럴 것까지야...
한 800단 정도는 왔겠지 하며 봤는데 540단이라면 다리가 풀릴 지도...

잠깐 계단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다시 계단이 나타났고, 이때부터는 계단이 더욱 가팔라졌다.

또 친절한 안내문이 나타났고,

계속 계속 오른다.
손수건으로 얼굴을 연신 딱으면서...

전망대가 나타났지만,

미세먼지로 조망은 좋질 않았다.

좀 순한 길이 나타나더니,

다시 또 오르막...

또 나타나는 전망대에서 사진을 막 찍지만, 부질없는 짓이다.
더 올라서면 더 멋진 사진이 찍히기 때문이다.

다시 계단이 나타나지만 이제 그 위세를 잃었다.

성연저수지가 보였고,
그 옆으로 오봉산, 진당산, 배재산, 태봉산 등이 보이고 있다.

오서산은 금북정맥의 최고봉이자 충남 제3봉으로 서해 연안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예로 부터 천수만 일대를 지나는 배들의 나침반과 등대 구실을 하여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렸다고 한다.
서해쪽 조망을 잔뜩 기대하고 왔는데 오늘 조망이 넘 아쉽다.

이제 오서산 주능선의 전경이 눈에 들어오는 지점까지 왔다.

가을 분위기가 만연한 오서산, 오 원더풀!

단풍이 이쁘게 함 담아보고...

가을 가을한 오서산,
현재는 언제 힘들었냐는 듯 얼굴이 싱글벙글.

오서산은 분명 조망이 뛰어난 산이다.

오서산 평화통일기원탑에 다다른다.
이 돌탑(2기)은 홍성군 홍동면 복성규씨가 '오서산에 평화를 기원하는 탑을 만들고싶다'는 바람 하나로
7년간(2016년~2022년) 지게에 돌을 손수지고 오서산 정상까지 올라 쌓은 탑이라고 한다.
탑 꼭대기에 앉아있는 기러기는 사방을 내려다보며 통일을 열망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있다고 함.
이런 열망에 찬물을 끼얹이듯 북한은 연일 미사일을 쏘아데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오서산 억새.
오서산이 원래는 소나무와 잡목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는데
한국전쟁 때 정상부근에 비행기가 추락하게 되어 3일간 산불이 났었고
그후로 억새밭이 넓어지면서
현재는 정상에 이르면 주능선을 따라 펼쳐진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명성산, 민둥산, 천관산, 재약산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억새 군락지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는데
솔직히 어느 곳에서 선정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선뜻 동의하기 어려웠다.
오서산 보다는 제주 새별오름이나 산굼부리 억새가 더 훌륭하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과거에 '오서정'이 있었던 자리였는데...
태풍 곤파스로 오서정이 쓰러져 버리자 이렇게 멋진 전망대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이 드넓은 나무테크로 인해 오서산은 비박지로 유명한 산이 되어 버렸다.
저기 보이는 부부도 오늘 여기서 비박을 할 모양이다.



가을 오서산의 아름다운 모습.

오서산에는 정상석이 2개 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광천읍에서 세운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보령시에서 세운 것.

이제 보령 정상석을 만나러 갈 것이다.

보령 정상석은 오서 전망대에서 1km 떨여져 있다.

멀리 보령 정상석이 보이고 있다.


상담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47분를 지나서 오서산 정상에 도착했다.

이제 다시 오서산 전망대로 빽한다.
사진으로는 참 멀어 보이지만, 금방 간다.


다시 광천 정상석에 와보니 다른 산객이 있어서
인증샷을 찍을 수가 있었다.

광천 정상석 근처에서 바라본 오서산 전망대의 모습.

오서산은 일몰의 명소로서도 유명하다.
일몰과 비박은 한 세트아니겠는가.
저 분들은 일몰을 기다리고 있겠지.

난 갈길이 바빠서 이만 내려간다.
오서산 안녕~~


다시 1600계단을 내려서서 정암사에 도착했다.

정암사의 모습.




한적한 상담마을의 모습.

13시 35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16시 51분에 오서산 산행을 종료했다.
오서산은 억새보다는 1600계단이 더 기억에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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