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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셋개오리오름, 거친오름, 큰개오리오름 (2023. 03. 05)

오늘은 한라생태숲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로 여름에 많이 왔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이상하게 한라생태숲이 끌린다.

주변에 오름들과 장생이 숲길도 있어서 운동량을 조절하기도 용이하고

집에서도 가깝고...암튼, 좋다.

복수초와 변산바람꽃을 무지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새삼 알게 되었다.

삼나무 숲길을 지나면서 부터 거친오름 가는 길, 오늘은 유독 좋았다. 

노루귀를 너무 보고 싶었는데 결국은 보고야 말았다.

사실, 너무나 많이 걸었던 익숙한 길이라 오늘은 사진 안찍고 편안히 운동만 하려 했는데...

이 노루귀들이 기어코 나의 폰을 열게 만들었다.

 

 

 

 

처음 오는 분들은 이거 뭐지 할 수도 있지만,

걍 문을 열고 들어가면 된다.

 

 

 

 

 

들어서면 이렇게 거친오름을 오를 수 있는 탐방로가 나타난다.

 

 

 

 

 

삼형제오름과 윗세오름은 각각 3개의 오름이 한 세트인 오름이다.

윗세오름이 삼형제오름보다 위에 위치하고 있어서

윗세오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도 어쩌면 이런 공통점때문일지도 모른다.

앞에 보이는 개오리오름도 3개가 한 세트인 오름이다.

근데 흥미로운 것은 바로 그 위에 역시 3개가 한 세트인 오름이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

바로 물장오리, 태역장오리, 실손장오리가 그 주인공이다.

삼장오리오름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

 

바로 앞에 보이는 오름은 족은개오리오름, 그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오름이 셋개오리오름,

그 뒤 송신탑이 위치한 오름은 큰개오리오름이다.

큰개오리 뒤로 물장오리가 고개를 내밀고 있고, 그 옆으로 태역장오리와 실손장오리가 보이고 있다.

 

 

 

 

 

참고로,

오라 민오름에서는  3개의 개오리오름을 또렷이 볼 수 있다.

거친오름, 봉개 민오름, 절물오름, 족은개오리오름, 셋개오리오름, 큰개오리오름.

 

 

 

 

절물오름, 그 뒤는 넙거리오름과 궤펜이오름.

 

 

 

 

 

절물오름과 봉개 민오름.

 

 

 

 

 

바농오름, 족은지그리오름, 큰지그리오름, 봉개 민오름.

 

 

 

 

 

새미오름, 알밤오름, 바농오름, 족은지그리오름.

 

 

 

 

 

미먼으로 한라산이 안보이고 있다.

 

 

 

 

 

거친오름에서 만난 복수초.

 

 

 

 

 

거친오름에도 복수초가 많다.

 

 

 

 

 

셋개오리오름을 오르다 보면 큰개오리오름으로 갈 수 있는 입구를 볼 수 있다.

들어서면 길이 매우 희미하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는 의밀 것이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알바할 염려는 없다.

 

 

 

 

 

 

산소가 나타나는 이 지점까지 오면 정확히 온 것이고, 거이 다 왔다고 보면 된다.

거친오름이 어렴풋이 보인다.

 

 

 

 

 

정상에서 방송국 송신탑 옆으로 조그만 길이 나있다.

 

 

 

 

 

방송국 송신탑때문에 큰개오리오름은 타 오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큰개오리오름에서의 한라산 조망은 훌륭한 편이다.

오늘은 미먼으로 백록담이 안 보인다.

다만, 실손장오리가 뚜렷히 보인다. 

실손장오리를 이렇게 담아낼 수 있는 오름은 큰개오리오름이 유일하지 않을까.

 

 

 

 

 

삼장오리 오름들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

큰개오리오름을 오르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물장오리, 태역장오리, 실손장오리를 선명하게 담을 수 있었다.

그 뒤로 불칸디오름과 어후오름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죽기 전에 저 오름들을 탐방할 기회를 갖을 수 있을까.

 

 

 

 

 

아래 두 사진은 퍼온 사진이다.

천연기념물 제517호로 지정된 물장오리는 한라산, 오백나한과 더불어 3대성산중의 하나로

제주사람들이 신성시하던 봉우리였다.

특히 산정호수는 너무 유명하여 설문대할망이 저 물에 빠져 죽었다는 설화가 있을 정도다.

백록담이 말라도 물장오리는 물이 마르지 않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옛날 제주섬이 큰 가뭄이 들 때는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1970년대 개발붐을 타고 인근 골프장과 목장에 물을 대기 위해 수도관을 설치하여 

물장오리를 물을 빼가면서 산정호수가 많이 손상되었다고 한다.

최근 물장오리를 다녀온 분의 블로그에서 퍼온 사진이다.

절물오름, 봉개 민오름, 큰지그리오름, 바농오름, 꾀꼬리오름, 알밤오름, 웃밤오름이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절물오름에서 그리움을 담아 물장오리를 참 많이 바라보곤 했었는데...

비록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을 통해서지만,

물장오리에서 절물오름을 바라보니 왠지 뭉클해진다.

 

 

 

 

 

갈 수 없으니 더 시선이 가네.

저 오름들을 거쳐 백록담을 오르면 환상적일 것같다.

 

 

 

 

 

넙거리오름과 궤펜이오름도 볼 수 있다.

넙거리 뒤로 성널오름이 보이고 있다.

 

 

 

 

 

내려서면 516도로가 나오고 바로 맞은 편에 성진이오름이 있다.

 

 

 

 

 

바로 도로를 건너면 물장오리 입구가 있는데....걍 앞까지만 가봤다.

출입금지 표시판이 떡하니 서있었다.

과태료가 무려 30만원이라고 씌여 있었다.

14년째 출입을 제한했던 물찻오름이 올 하반기에 개방을 한다고 하는데....

물장오리는 개방하는 날이 과연 올까?

 

 

 

 

 

마방목지에서 바라본 큰개오리오름.

 

 

 

 

 

516도로와 큰개오리오름.

 

 

 

 

 

마방목지에서 놀고 있는 노루들.

 

 

 

 

 

마방목지 뒤로 물장오리와 태역장오리가 보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