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문영아리오름 정상에 서면 물찻오름과 말찻오름을 잘 담을 수 있다.
위 사진은 2020년 12월 28일, 여문영아리에서 찍은 것이다.
물찻오름은 제법 오랜 시간 통제중이였고, 사려니 숲 에코힐링 체험행사시에만 개방을 했었다.
물찻오름은 2-3번 다녀온 적이 있었지만, 말찻오름은 그동안 미답지였다.
안세미식당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말찻오름 탐방을 위해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주차비 2천원을 지불하고 차를 세웠다.
휴양림에 들어서서 말찻오름을 향하는데 오름 하나가 고개를 내민다.
당연 말찻오름이겠지 했는데...
정상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물찻오름인 것같다.
여길 지나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어디 여관방을 전전하다 육성급 호텔에 온 것같은 그런 기분...
이 표시판을 보니
물찻오름 정상을 찍고 다시 이 지점까지 오려면 6km 이상을 걸어야 한다는 얘기..
나의 계획은...
현위치 - 상산삼거리 - 말찻오름 입구 - 전망대 - 정상 - 말찻오름 입구 - 제2목교 - 소낭삼거리 - 상산삼거리 -현위치
제법 먼거리다.
근데, 가는 길이 정말 환상적이였다.
삼나무 숲길이 너무 고급지고 상큼했다.
이런 길도 너무 좋고...
가시 조심하며 올랐던 열안지오름을 생각하면 육성급 호텔 맞다.
전방에 보이는 돌들은 '상잣성'을 구성하는 돌들이다.
잣성이라면 말 목장의 경계선이다.
말찻오름에서 '찻'은 잣성과 관련이 있다고 하고,
말찻오름 주변인 붉은오름 휴양림 일대가 드넓은 목장을 이루었었다고...
그래서 말찻오름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이라고 한다.
상산삼거리.
여기서 우틀한다.
계속 이어지는 그림같은 길.
이 좋은 곳을 그동안 왜 와보질 않았지.
말찻오름 삼거리.
또 우틀..
말찻오름 입구.
여기서는 정방향으로...
어느 하나 버리고 싶지 않은 길이 계속 이어졌다.
너무 황송한 길이라 조망에 대한 갈증이 1도 없었는데
전망대에 도착하니 기막힌 조망까지 선사한다.
산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산에 가자고 하면 늘상 늘어놓은 레파토리가 있다.
'산은 오르는 것이 아니고, 산은 바라보아야 한다'
그럼 나는 '제대로 바라보려면 올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오름에 올라서야 오름의 형체를 온전히 눈에 담을 수 있다.
요즘 내가 오름을 오르는 가장 큰 이유?
다녀온 오름과 가야할 오름을 통체로 눈에 담기 위해서다.
산굼부리와 까끄레기오름을 한 눈에 담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 뒤로 송당 민오름, 부대오름, 검은오름, 부소오름이 보이고 있다.
민오름과 부대오름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오름은 웃밤오름.
돔배오름(미답지), 꾀꼬리오름, 대천이오름, 방애오름이 보이고 있고...
우진제비오름과 알밤오름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큰지그리오름, 바농오름, 세미오름, 꾀꼬리오름이 보인다.
절물오름, 족은절물오름, 봉개 민오름, 큰지그리오름, 바농오름.
봉개 민오름과 큰지그리오름을 당겨 본다.
말찻오름 정상은 보잘 것 없다.
전망대에서 충분한 조망을 즐겼으니 아쉬울 것은 없다.
말찻오름 비고는 103m.
희미하게 보이는 물찻오름.
말찻오름에서 만난 노루귀.
다시 오름 삼거리로 왔다.
제2목교.
명품 숲길.
다시 휴양림으로 돌아오니
자기는 안보고 그냥 갈까봐 눈치빠른 붉은오름이 마중을 나왔네.
복수초.
오늘 7번째이자 마지막 오름은 붉은오름.
이런 초특급 숲길이 있는데 어찌 그냥 발길을 돌릴 수가 있겠는가.
봄 기운 가득한 탐방로.
분홍 노루귀도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흰노루귀.
개별꽃.
산자고.
붉은오름 정상에서 좀 전 다녀온 말찻오름을 바라본다.
물찻과 말찻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오름은 궤펜이오름이고,
우측에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오름은 물장오리이다.
바로 앞에는 가친오름,
좌측 뒤로 보이는 자그만 오름은 마흐니오름이고,
그 뒤로 동수악(좌)과 논고악(우)이 보이고 있다.
마흐니 빼고는 다 미답지다.
수망 민오름, 머체악, 거린악, 사려니오름.
여문영아리오름과 물영아리오름
소록산과 대록산, 모지오름, 따라비오름.
정석비행장도 보이고 있다.
바로 앞 구두리오름,
그 뒤로 산굼부리, 송당 민오름, 웃밤오름, 부대오름, 검은오름, 부소오름, 체오름이 보이고 있다.
절물오름, 거친오름, 봉개 민오름, 큰지그리오름, 족은지그리오름, 바농오름.
한라산과 그를 호위하고 있는 수많은 오름들.
여문영아리오름 뒤로 가세오름과 토산봉이 보이고 있고,
좌측에는 병곳오름이 보인다.
개오리오름, 절물오름, 거친오름, 봉개 민오름.
구두리오름 뒤를 당겨보니 체오름과 안돌오름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아...저 체오름을 함 다녀와야 하는데...
붉은오름 정상에서 수많은 오름들과 눈맞춤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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