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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검은들먹, 다래오름 북동쪽 (2023. 04. 02)

족은바리메와 안천이 오름 탐방을 마치고 검은들먹을 가기 위해

삼거리에서 비타민농장 방향으로 들어왔다.

검은들먹과 다래오름 북동쪽을 향하면서 은근 걱정이 되었다.

둘 다 초심자가 오르기엔 쉽지 않은 오름인데...

'영함사 입구에 가면 어찌 어찌 오를 수 있겠지'하는 안일한 맘을 가지고

혈혈단신으로 가고 있느니 어쩌면 당연했다.

 

 

 

 

 

배낭도 안메고 왔다.

물을 충분히 가지고 오면 잘 마시지도 않다가

오늘처럼 아예 없으면 왜 이리 목이 타는지....

 

 

 

 

 

비타민농장 입구까지 왔다.

우측으로 함 들어가 봤다.

 

 

 

 

 

다래오름이 보였다.

 

 

 

 

 

드디어 영암사 입구까지 왔다.

차를 갖고와도 괜찮을 법했다.

좌틀하면 영함사, 우틀하면 공초왓. 

 

 

 

 

일단 우측으로 와봤다.

리본이 달려 있는 곳으로 갔어야 했나...

 

 

 

 

 

문이 닫혀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열려 있어 쓰윽 함 들어가 본다.

 

 

 

 

 

좌측으로 길이 나있는 듯하여 무작정 가본다.

한대오름이 살짝 고개를 내미는 듯하기도 하고...

 

 

 

 

 

검은들먹과 공초왓 사이에 억새군락지가 있다고 하던데

바로 이곳인가 보다.

 

 

 

 

 

좌측으로 시선을 돌리니 조그만 오름 하나가 보였다.

저 놈이 검은들먹이렸다.

 

 

 

 

 

뒤를 돌아보니 다래오름이 보였다.

참 불편했던 오름이였다.

 

 

 

 

 

조금 더 올라가니 요런 풍경...

일단 좌틀해본다.

 

 

 

 

 

리본은 없었지만,

저 생수병 또한 리본과 동급 아닌가....

주저없이 들어선다.

 

 

 

 

 

선답자의 흔적이 진하게 나있다.

 

 

 

 

 

땡큐 땡큐를 외치며 계속 진군한다.

 

 

 

 

 

예상외로 길이 좋았다.

 

 

 

 

 

무슨 말이지?

암튼, 가도 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진군.

 

 

 

 

 

너무나 뚜렷한 삼거리가 나왔고,

 

 

 

 

 

 

좌측으로 너무나 반가운 초록색 리본이 보여서

일단 좌틀하여 올라가 보기로....

 

 

 

 

 

여기가 정상인가...

검은들먹 비고는 87m라고 한다. 안천이오름보다는 조금 높네.

'검은'의 의미가 고조선 시대에는 '신성하다'는 의미였다는 것을 '검은오름' 탐방때 알게 되었다.

'들'은 들판, '먹'은 중요한 통로의 좁은 곳을 뜻해서

'검은들먹'은 신령스런 들판에 이르는 아래쪽의 목이란 의미로 해석되는데...

'그럼 신령스런 들판은 어디지'라는 호기심을 버리고 걍 받아 들인다.

 

다래오름 북동쪽은 본래 검은들먹에 포함되어 하나의 오름으로 알려져 별도의 이름이 없었었다고 한다.

그런데, 1997년 오름 재조사 당시 별개의 화산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당시 마땅한 이름을 붙이지 못하여 근처 오름의 이름을 따서

'다래오름 북동쪽'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시 삼거리로 빽해서

이번엔 직진해서 계속 걸어가니....

 

 

 

 

 

이건 뭐지...

산악 오토바이 흔적인가?

 

 

 

 

 

복수초.

 

 

노루귀.

 

 

 

계속 이어지는 흔적.

 

 

 

 

 

다시 정상인듯한 곳이 나오고...

 

 

 

 

 

리본도 보이고...

 

 

 

 

 

옆에는 묘들이...

 

 

 

 

 

또다시 넓은 길이 나타나고...

 

 

 

 

 

나 지금 검은들먹 정상은 오른거지?

계속 이어지는 이 드넓은 길은 하산길인가? 아님 다래오름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길인가?

 

 

 

 

 

난 도통 모르겠고,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지.

 

 

 

 

 

어라, 계속 걷다보니 길이 나오는게 아닌가.

아...이 길 생각이 난다.

예전에 광령 붉은오름을 탐방하기 위해서 바리메주차장에서 이 길로 들어왔었는데

그 당시 바로 밑 공터에 잠시 주차을 하고 이곳으로 들어와 봤던 기억이 났다.

 

 

 

 

다시 삼거리로...

이번에는 직진하여 간다.

 

 

 

 

 

 

계속 내려오니 마주한 풍경.

저 돌담을 넘어 걸어 내려가니....

 

 

 

 

 

익숙한 풍경이 다시 나타났다.

결국, 왼쪽으로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내려온 것이다.

그럼 다래오름 북동쪽은?

 

 

 

 

 

빈네오름과,

 

 

 

 

 

다래오름을 당겨 본다.

 

 

 

 

 

아무래도 찜찜하여 다시 빽해서 우측을 살폈지만

리본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저 사이다병이 나를 유혹하였다.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진행해봤다.

하지만, 뚜렷한 길은 보이질 않아 걍 돌아서려 했는데....

 

 

 

 

 

저기 빨간 리본이 달려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제주올레를 3회 완주하면서 얻은 병이 있다.

리본만 보면 내 몸이 반응을 한다는 거...

 

 

 

 

 

분명 길은 없는데 

내 몸은 어느새 리본을 따라 가고 있었다.

 

 

 

 

 

나름 걷기 짬밥이 좀 되는데...

그래서 느낌 아는데...

똥인지 된장인지를 꼭 확인하려는 나를 내가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음.

 

 

 

 

 

또 오른다.

 

 

 

 

 

이건 또 뭐지...

 

 

 

 

 

분명 길이 없다. 

 

 

 

 

 

근데, 리본은 또 보인다.

 

 

 

 

 

내가 헛것을 보고 있나.

이쯤에서 꼭 개 짓는 소리가 들리곤 한다. 그때쯤 난 이성을 찾는다.

그래, 여기가 다래오름 북동쪽 정상이라 생각하고 발길을 돌리자.

나 할만큼 했다.

 

 

 

 

 

그 와중에 노루귀가 보이니 무릅을 꿇고 정성스럽게 사진을 찍는다.

 

 

 

 

 

어찌 어찌 이곳까지 내려섰다.

어찌된 것인지 올라왔던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이곳을 넘어서니....

 

 

 

 

동백나무들이 보였고,

조금 더 내려가니...

 

 

 

 

 

노루망이 떡하니 내 앞을 가로 막았다.

뭐야, 또 다른 곳을 찾아야 하나?

근데, 자세히 보니 밑에 포복하면 빠져 나갈 수 있는 개구멍이 둟여 있었다.

그럼 나같은 사람이 또 있었다는 얘기?

 

 

 

 

 

다시 공초왓에 들어설 수 있었고,

기쁜 마음에 다래오름을 다시 담는다.

 

 

 

 

 

바리메주차장으로 오면서 다시 다래오름을 담는다.

도대체 오늘 다래오름을 몇번이나 찍는 것이여...

 

 

 

 

 

폭낭오름, 괴오름, 북돌아진오름도 여러 번 찍네..

 

 

 

 

 

당초 계획은 큰바리메오름까지 오르려고 했는데...

바리메주차장에 오니 벌써 시간은 오후 1시 30분을 가르키고 있었고,

고작 오름 4개를 돌았을 뿐인데 이미 2만보가 찍혀 있었으며, 무엇보다 배가 너무 너무 고팠다.

하여 큰바리메는 걍 사진만 찍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