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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2023 계묘년 일출 (백약이오름, 2023. 01. 01)

2023 계묘년 새아침,

아내랑 일출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선 시각이 6시 30분쯤 되었을 것이다.

일출 예정시간이 7시 35분정도라고 하니, 

백약기오름 정상에서 일출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근데,

대기고 앞을 지나면서 부터는...다들 어디를 가는 건지, 차들이 차들이...

암튼 엄청 막혀서 본의 아니게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다행히 새미오름 옆을 지나면서 부터는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었고, 우려했던 대천동 사거리도 큰 어려움없이 빠져 나오자

포기의 맘이 기대의 맘으로 바뀌면서 백약이오름 앞으로 왔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엄청난 차들, 그리고 주차전쟁...

결국 예정 시각을 넘겨서 백약이오름을 오를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막 오르는데 벌써 하산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분들에게 들으니 '일출은 볼 수 없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정상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찍은 사진.

역시나 해님은....없었다.

 

 

 

 

 

실망감에 하산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아직도 간절한 소망을 담아 동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어디선가 탄성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고....

 

 

 

 

 

멀리 감격스럽게도 해님이 그 존귀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난 그리 생각했다.

해님이 우리 오기만을 기다린 것이라고...

분명, 이건 좋은 조짐이다.

 

 

 

 

 

해야,

이제 내가 왔으니 마음껏 솟아 올라라.

 

 

 

 

 

그렇게....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좌보미오름 뒤로 해는 솟아 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부부의 모습을 기꺼이 담아줄 사람들이 

그곳에는 차고 넘쳤다.

 

 

 

 

 

역시 오길 잘했다.

전날 6시에 알람을 맞추었는데...

알람이 울리자 끄고 잠시 밍기적거렸다.

 

 

 

 

 

하지만,

전날 아들과의 통화에서 '낼 엄마랑 백약이 일출 보러 갈 것이다'는 말을 했던지라

다시 맘을 추스리고 아내를 깨웠다.

 

 

 

 

 

아내를 시켜 결국 이 사진을 아들에게 보내줄 수 있었다.

 

 

 

 

 

우리 부부와 감격의 일출을 함께한 많은 사람들.

 

 

 

 

 

반대편 봉우리에도 사람들이 많이 있었구나.

 

 

 

 

 

젊은 친구들이 많이 보였다.

 

 

 

 

 

이제 일출도 보았으니

편안한 맘으로 능선길을 돌아 봅시다.

 

 

 

 

 

그래...여보야 새해도 우리 화이팅 하자.

 

 

 

 

 

뒤돌아 보니 해는 더 높이 솟아올라 있었다.

 

 

 

 

 

능선길에서 좀 전에 있었던 꼭대기를 당겨 보았다.

많던 사람들이 대부분 하산한 상황.

 

 

 

 

 

아직도 해는 여전히 아름다운데 왜들 그리 빨리들 가셨데.

 

 

 

 

 

 

 

 

 

 

 

 

 

 

 

 

 

모지오름, 따라비오름, 새끼오름, 대록산, 개오름이 보이고 있다.

 

 

 

 

 

 

 

 

 

 

 

아내는 무엇을 빌고 있을까.

 

 

 

 

 

같은 옷을 입은 한쌍의 중년부부가 나란히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내 폰에 담겼다.

두 분에게도 올 한해 좋은 일만 가득하길...

높은오름, 문석이오름, 다랑쉬오름, 동검은이오름이 보이고 있다.

 

 

 

 

 

 

 

 

 

 

 

다랑쉬오름과 동검은이오름을 당겨 보았다.

 

 

 

 

 

하산하는 아내.

푸른 하늘이 참 인상적이였다.

 

 

 

 

 

 

그 많던 차들이 다 사라졌다.

 

 

 

 

 

아부오름, 거슨세미오름, 안돌오름, 밧돌오름, 당오름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