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지리산 가을산행 (백무동-장터목-천왕봉-세석-한신계곡-백무동, 2021. 10. 17) 내가 처음 지리산을 등반한 것은 2017년 11월 4일이였다. 100대명산이란 숙제를 위해서... 그때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왜 젊은 시절에 지리산을 함 가보지 못했을까. '성중종주'나 '화대종주'까진 아니더라도 천왕봉 정도는 경험해 보았어야 하지 않았을까 반성을 해보았다. 2017년 11월 3일, 지리산과의 첫 만남을 위해 나는 사천공항에 내렸다. 그 후 계획은 '사천공항-진주시외버스터미널-함양시외버스터미널-백무동시외버스터미널'이였다. 하지만, 진주터미널에 도착한 난 황당한 일을 겪게 된다. 시외버스가 파업중이였던 것, 역사상 처음이로...꼭 내가 지리산가는 날. 어쩌겠는가.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고, 세상에서 가장 아까운 것이 택시비인 나였지만, 눈물을 머금고 진주터미널에서 백무동까지 택시를.. 더보기
올레 20코스 (2021. 10. 11) 이번 주말은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월요일이 대체공휴일이여서 지리산이나 다녀오려고 맘을 먹고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비 예보가 있어서 포기했다. 토요일은 간만에 친구랑 올레 10코스를, 일요일에는 혼자 한라산 윗세오름을, 월요일에는 다시 친구랑 올레 20코스를 다녀왔다. 올레 20코스는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까지 17.6km를 걷는, 제주 북동부 바다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담은 바당올레이다. 20코스는 이번이 4 번째인 것 같은데, 이번이 가장 좋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제주스런, 올레길에 걸맞는 그런 길이 참 많았는데, 날씨가 바춰줘서 그랬는지 이번에는 매우 좋게 다가왔다. 친구도 오히려 10코스보다도 20코스가 더 좋았다고 하면서 매우 만족해했다. 김녕 서포구 출발점의 모습. 올레길을 걷다보면 제주 .. 더보기
설악산 단풍산행 (한계령-서북능선-대청봉-오색, 2021. 10. 03) 아내가 수요일에 백신 2차 접종도 했고, 추석 전 울릉도, 추석 후 홍도를 다녀왔기에 이번 주말은 친구랑 올레길이나 걸으며 제주에서 보낼까 생각했는데, 금요일 오후가 되니 갑자기 설악산 단풍이 궁금했다. 토요일 동서울터미널 첫차가 매진이라 포기할까 했는데, 일요일 첫차는 자리가 여유가 있는 상태였다. 일요일이 날씨가 안좋은가...날씨를 검색한다. 오히려 토요일보다 일요일이 날씨가 더 좋은 것으로 확인된다. 모든 예약 회로를 돌린 결과, 토요일 저녁에 가서 일요일 산행하고 월요일 아침에 오는 스케줄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금상첨화로 왕복 항공권은 5만원이면 해결되었다. 망설임없이 결제에 돌입했다. 토요일 저녁 7시 5분 비행기 타고 서울에 와서 동서울터미널 근처에서 1박하고, 일요일 첫차 6시 20.. 더보기
흑산도 칠락산 산행 (2021. 09. 26) 추석 연휴에 울릉도를 다녀오고, 연휴 마지막날 저녁에 TV 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다가 잠깐 '자산어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내가 흑산도를 다녀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처음 홍도 깃대봉 계획을 세울 때만 하더라도 흑산도는 계획에 없었는데 흑산도에 칠락산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서는 급 흑산도가 땡겼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1박 2일 일정에 충분히 끼워넣을 수 있다는 사실를 알아냈다. 오전 11시 8분에 흑산도에 발을 내딛는다. 홍도에서 흑산도까지는 배로 30분정도의 거리다. 내려서 걸어가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내 이름을 부른다. 알고보니 홍도 숙소 주인장이 미리 소스를 주었던 것. 결국, 점심을 그 아주머니 집에서 먹게 되었다. 코로나로 손님 한사람이 아쉬운 모양이였다. 하산해서도 꼭 .. 더보기
홍도 여행 (2021. 09. 25. - 2021. 09. 26) 홍도 깃대봉을 다녀와야 한다. 잘되었다. 어차피 홍도 가본 적이 없는데 이참에 여행간다 생각하고 다녀오자. 홍도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라 하지 않았는가. 울릉도 갔다오니 이제 쾌속선 장거리 타는 거 별 두려움이 없다. 홍도 깃대봉은 1박 2일로 족하다. 첫날 홍도 들어가서 깃대봉 클리어하고, 다음 날은 홍도 유람선 관광을 한 후,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나오면 되겠다. 근데, 뭔가 아쉽다. 홍도까지 어렵사리 왔는데, 흑산도도 둘러보고 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흑산도에 칠락산이 있었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낮지만 조망이 뛰어난 산이였다. 10시 30분 배를 타고 흑산도에 도착하면 11시, 점심 먹고 칠락산 산행을 끝마쳐도 흑산도에서 오후 4시 10분에 출발하는.. 더보기
홍도 깃대봉 (100대명산 98좌, 2021. 09. 25) 울릉도 성인봉은 2박 3일을 할애해야 하지만, 홍도 깃대봉은 1박 2일이면 된다. 사실 홍도 깃대봉은 100대명산이라고 하긴엔 좀 민망한 수준의 산이다. 산행 시간이 아마도 100대명산중 가장 짧지 않을까. 산 좀 타는 사람이라면 1시간 30분이면 다녀올 수 있을 정도. 제주 오름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난이도라 보면 된다. 어쨌든, 100대명산때문에 홍도에도 와본다. 사진은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의 모습. 호텔 주인장의 말에 의하면, 4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단다. 홍도분교 옆으로 등산로가 있다. 홍도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그러니 홍도 깃대봉도 설악산처럼 국립공원이다. 그래서 입구에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있었다. 깃대봉은 하절기 오후 4시까지 입산해야 하고 , 시간이 지나면 입산 통제.. 더보기
울릉도 여행 (2021. 09. 19. - 2021. 09. 20.) 100대명산을 진행하면서 전국 방방곡곡 아니 가본데가 없다. 정작 산행보다 그 산 들머리까지 찾아가는 일이 더 어렵다고 느끼곤 했다. 분명 고통이 따르는 일이였지만, 참으로 의미있는 시간들이였고 뿌듯하기도 했다. 100대명산이 아니였으면 경험할 수 없는 일이였다. 난생 처음 울릉도까지 가게 된다. 100대명산 아니였으면 울릉도를 생전에 가볼 수 없었을런지도 모른다. 울릉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곳이 포항, 강릉, 후포 3곳이다. 제주도민이면 포항여객선터미널로 올 것이고, 그럼 8시 50분, 9시 10분, 9시 30분 중 하나를 출발시간으로 선택하게 된다. 어느 배를 선택하든 포항에서 하룻 밤을 자야한다. 이번 나의 경우는... 전날 오전 8시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으로 와서, 부산 금정산을 등반하고,.. 더보기
울릉도 성인봉 (100대명산 97좌, 2021. 09. 19) 산림청 선정 100대명산인 울릉도 성인봉을 제주에서 다녀오려면 2박 3일 잡아야 한다.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8시50분 또는 9시30분 울릉도행 배를 타야 하는데, 제주에서 부산가는 첫 비행기를 탄다하더라도 물리적으로 저 배를 탈 수가 없으니 전날 포항에서 1박을 해야만 한다. 우리는 9시 30분에 출발하는 엘도라도호를 타고 무려 4시간후인 오후 1시 30분에 도동항에 도착했다. 급히 점심을 먹고, 도동항에서 택시를 타고 KBS중계소로 왔다. 택시비는 12,000원. KBS중계소를 출발하여 성인봉에 오른후 나리분지로 하산할 것이다. 오후 2시 15분에 들머리 KBS중계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다행히도 날씨가 좋아서 하늘이 파랗다. 조금 올라서니 도동항이 보였다. 우측은 독도전망대가 있는 망향봉. 조금 더 .. 더보기